예준이와 예빈이 대서양을 마주하다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2022년 4월, 봄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예빈이와 예준이는 봄이네, 윤서네와 함께
가족들과 Myrtle Beach, NC로 여행을 떠났죠.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 바닷가에서
아이들은 하루 종일 뛰어놀았어요.
물살에 발을 담그고 모래 위에 엎드려 모래찜질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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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더 덮어주세요! 나 진짜 조개가 된 것 같아요!”
예준이는 모래 속에서 깔깔 웃으며 말했어요.
그 모습을 본 예빈이도 따라 들어가 모래에 폭 파묻혔죠.

어느날은 가족 대항 운동회도 열렸어요!
모래사장에서 벌어진 대결 종목은
모래사장 멀리뛰기, 닭싸움, 땅 따먹기,
그리고 무엇보다 웃겼던 아빠가 엄마 업고 달리기!

모두 배꼽 빠지게 웃었어요.
비록 우리팀은 꼴찌를 했지만
그 누구보다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었어요.

밤에는 모두 함께 큰 에어비앤비 숙소에 모여
영화를 보고, 맛있는 피자도, 간식도 나눠 먹었어요.
거실에 모두 모여서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했어요
“이렇게 많은 가족이랑 일주일 동안 지내는 건 처음이야!”
예빈이는 흐믓한 웃음을 온 얼굴에 가득히 띠며 말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아이들은 바닷가에 있는 큰 관람차—Fortune’s Wheel을 탔어요!
높이 올라가자 바다와 모래사장, 하늘까지 한눈에 보였죠.
예준이는 또 두 손을 유리창에 대고 말했어요.
“우와,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펭귄 같아!”

다음날, 가족들은 **찰스턴(Charleston)**이라는 도시로 향했어요.
예쁜 색깔의 오래된 집들과
좁은 골목길, 그리고 고풍스러운 교회들이 있는 도시였죠.

“찰스턴은 옛날에 노예 시장이 있던 슬픈 역사의 도시래.”
엄마의 말에 아이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서 교회와 건물들을 돌아볼 때는
모두 조용히, 마음을 담아 걸었어요.
“이 돌길도 예전 사람들이 걸었을까?”
예빈이가 묻자, 윤서가 말했어요.
“분명히 그랬을 거야. 그래서 우리가 조심히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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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바닷가 근처 굴 식당에서 먹었어요.
처음 굴을 본 아이들은 조금 놀랐지만,
예준이가 한입 먹고 말했어요.
“이거… 바닷물 맛인데 맛있어!”
그 말에 용기낸 봄이도 “으응, 생각보다 괜찮네!” 하며 웃었죠.

식사 후에는 찰스턴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어요.
예빈이는 초코민트, 예준이는 무지개색 아이스크림을 골랐어요.
가게 앞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니,
갑자기 윤서가 깜짝 놀라 외쳤어요.
“꺄! 도마뱀이다!”

초록빛의 작은 아기 도마뱀 한 마리가
바위 틈에서 살금살금 기어나왔어요.
시카고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생명에
아이들은 숨죽이며 지켜봤어요.

예준이는 조용히 도마뱀에게 인사했어요.
“너도 여행 중이야?”
도마뱀은 꼬리를 살랑 흔들고는
풀숲 속으로 사라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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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예빈이는 창밖을 보며 말했어요.
“오늘은 바람도 바다도, 도시도 다 특별했어.”
예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어요.
“도마뱀 친구도 우리 여행 기억하고 있을까?”

그렇게 봄방학의 하루하루는
햇살처럼 반짝이며
아이들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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