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토스트가게 매출도 얼게 한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매출의 혹한기 ㅜㅜ

by 계란듬뿍토스트

아침 출근할 때 두툼한 파카를 꺼내 입었다. 오전 6시!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조금 있으면 해가 뜨기에 힘을 내서 걸어간다. 오전 출근길은 항상 비몽사몽이다. 가게에 출근해서 커피머신을 켜고 컴퓨터를 켜고 철판에 가스불을 넣으니 가게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3년을 넘게 해 온 일이지만 아직도 힘이 든다. 익숙함이 힘든 것을 덜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에스프레소 2샷을 내려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여름이면 우유를 넣은 라테를 시원하게 먹고 겨울이 되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카페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호사. 오늘도 어김없이 헬스클럽 회원님들이 7시 15분에 오셔서 7시 40분에 나가신다. 중간에 쿠팡으로 배달 주문이 2건이 들어왔다. 아침 배달 주문은 불규칙 적인데 그래도 오늘은 8시 전에 매출이 10만 원이 넘었다. 오늘 하루는 매출이 괜찮으려나( 그 이후로 손님의 거의 없었다ㅜㅜ)?


오전 8시 이후 매장에 손님이 없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재촉하며 빠르게 지나간다. 오픈한 지 만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처음 본다는 사람들이 많을 걸 보면 가게가 동네에서 자리 잡는 것이 정말 힘든 일임을 알 수 있다. 매월 2일은 월세가 빠져나간다. 월세내고 공과금, 관리비, 재료비, 이것저것 잡비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적자를 안 본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보내기에는 너무 힘들 요즘이다. 50대 전후해서 회사를 퇴사하고 자영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식음료 쪽으로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줘 패서라도 말리고 싶다. 자영업이 정말 쉽지 않다. 몸을 갈아 넣어야 하는데 몸만 상하고 돈을 안 벌리는 구조다.


점심은 아내가 김치찌개와 김을 가져와서 먹었다. 오붓하게 점심을 먹는 것으로도 마음이 포근하다. 오후 3시 넘어 손님이 오지 않는다. 손님의 없는 한가한 시간에는 가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감상을 한다. 가게에서 즐기는 나만의 사치. 가게 오디오 시스템은 좋지 않으나 들을만하다. 프랜차이즈 오픈할 떼 인테리어 업체가 정말 거지 같은 싸구려 스피커를 넣어줘서 작년에 JBL 스피커로 내가 교체했다. JBL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나쁘지는 않다.



오후 5시가 넘었는데 오늘 매출은 정말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20만 원도 넘지 못했다. 보통 30만 원이 넘었는데 어제오늘 계속 매출이 나쁘다. 아직까지 단체주문 예약도 12월에는 없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혹한기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매출도 없고 날씨도 춥고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샐러드도 파는 가게인데 야채값도 비싸진다. 이래저래 힘든 겨울이 될 것 같다. 작년에는 내란 때문에 더 힘들었는데 올해도 매출은 작년과 같은 수준일 것 같다. 내일이 벌써 계엄 1년이 된다니 정말 시간이 쏜 살처럼 지나간다.


가게 문을 조금 일찍 닫고 아버님 월세방에 짐을 거의 다 치웠다. 폐기물로 버릴 것을 모두 모아 스티커를 붙인 후 월세방에 앞에 내놓았고 50L 쓰레기봉투 4개에 이것저것 모두 담아 쓰레기로 내놓았다. 이제 아버님 물건은 모두 나를 떠나게 되었다. 날씨도 추운데 마음도 추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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