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주식창을 보고 있다.

국장도 아닌 미장의 급등주를 타다.

by 계란듬뿍토스트

"여보! 어떡하지? 오늘 새벽에 주식을 샀는데 -30% 야! "

"무슨 주식을 샀는데 -30% 하루에 빠져?

"며칠 봤는데 많이 올라서 어제 빠지길래 5주(150만 원) 샀지"

"휴. 종목이 뭔데?"

"나도 몰라"

"@@@@@@@"ㅜㅜ


오전 10시에 아내와 통화를 하고 난 후 허탈했다. 나는 새벽 6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10만 원(수익) 벌어보자고 가게 문을 열고 일을 하는데 몇 시간 만에 50만 원이라는 큰돈이 마이너스가 되었다니ㅜㅜ 카톡으로 몇 마디 하다 기분이 안 좋아져 나는 그 틈을 끄집어 잡아서 그동안 눈팅만 하던 맥북에어 이야기를 꺼냈다.


카톡 대화 내용

"나도 내가 사고 싶은 거 하나 사야겠어? 맥북에어 13인치"

"사지 마 브런치던 블로그던 꾸준히 해보고 사"

"이런.... 블라 블라......"


카톡 대화를 나눈 후 맥북을 알아보기 위해 쿠팡에서 검색해 보는데 그동안 눈팅만 했던 맥북에어 13인치 M2 제품이 990,000원에 분명 팔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그 제품이 사라졌다. ㅜㅜ 지금은 M4 제품으로 140만 원 대 제품만 보였다. 아 놔.....(..)(..)


아내가 매수한 종목은 '시큐리티 매터스' 최근 11월 중하순 5~ 10달러 부근에서 최고 330달러까지 올랐다가 어제 -60%를 찍은 것이다.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에서 금이 발견 되었다나 어쨌다나 보안회사인데 갑자기 밈주식이 되었다. 아내는 주식앱을 열면 보이는 미국 급등주에서 며칠 동안 보았다 했다. 물론 마음은 돈을 벌고 싶어 들어갔을 수 있으나 절대 매수하면 안 되는 종목이었다. 통도 크지 150만 원이나 구매를 하다니 ㅜㅜ


개미가 주식으로 돈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차트가 우상향 하는 종목이라도 물리게 마련이다. 고점에 서서 물리고 주식을 팔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고 또 물리고 한 방을 노리려고 급등주를 탔다가 물리고 나도 경험이 있어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사실은 아내가 주식을 매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몇 년 동안 회사를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삼전을 사서 몇 년 물려있다가 올해 겨우 수익이 나서 주식에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내 계좌, 아내 계좌, 아들 계좌의 시드가 커지고 몇십 % 수익이 나다 보니 눈으로만 보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손가락이 근질근질했을 것이다. 요즘에는 나만큼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휴


빨리 매도하라고 재촉을 해도 오늘 저녁까지 지켜본다고 한다. 고집이 있어서 본인이 실수한 걸 인정하지 않는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주식을 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본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주식이 물려보기도 하고 따보기도 하고 맘고생도 해보고 하면서 배워가는 거라지만 주식은 위험자산이다. 리스크가 크다는 이야기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개미들은 극소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손절을 하고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5년 동안 주식 공부를 하면서 이제 조금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내는 겁 없는 개미가 되었다. 아내 계좌는 다른 종목이 수익권이라 계좌 수익은 플러스이지만 내 마음은 오늘 좀 아니 많이 우울하다.




P.S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생활했던 월셋집을 오늘로써 모두 정리를 했다. 지난주에 큰 물건들을 처분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아버님이 키우던 화분과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사놓은 제기를 보관하던 박스를 들고 가게에 정리해 놓았다. 아버님의 마지막 흔적까지 없어졌다. 오늘은 아내 주식이야기도 그렇고 아버님도 보고 싶고 우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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