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채끝과 당뇨

이제는 건강을 챙길 나이

by 계란듬뿍토스트

당뇨약이 떨어졌다. 떨어져도 벌써 떨어졌어야 하는데 병원 내원 예정일 보다 15일이나 지나서였다. 말하자면 약을 규칙적으로 잘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왜 그러는지? 병에 대해서 증상이 없어서인지? 나의 불규칙적인 습관으로 인해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가게 앞 내과로 당뇨약을 지으러 갔다. 한 달 전 피검사 결과도 알아봐야 한다. 혈압은 약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되고 있다. 혈당은 공복 104 정도이다. 괜찮아 보이지만 '당화혈색소' 수치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주치의도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려고 당뇨약을 강하게 썼는데 이제 조금만 더 높아지면 더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살을 빼시고 약을 규칙적으로 먹고 주의를 하셔야 한다고 한다. 아버님도 당뇨병으로 오랜 시간 고생하신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있다. 건강이 인생의 전부인 것을...


요 며칠 동안 아내가 배가 아프다며 급기야 오늘은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 왔다. 퇴근하고 보니 침대에 누워있고 저녁도 못 먹겠다고 한다. 아내는 잔병 치례를 자주 해서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기간이 조금 길어지니 걱정이 된다. 아들아이도 저녁을 먹는 후에 보니 얼굴이 홍조를 띠고 몸이 안 좋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이 저녁 10시가 조금 넘었는데 아내와 아들은 안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잠을 자고 있다.




집에 와서 잠든 아내를 대신해 아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후 주치의가 말한 데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밥은 먹지 않고 어제 코스트코에서 산 한우 채끝을 두 덩이 구워서 아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역시 한우가 맛있다. 아들이 특히 고기를 좋아하고 한우를 좋아한다. 아마도 처음으로 한우를 20여만 원 샀다. 아들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ㅎㅎ 이게 다 아빠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아내도 함께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족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 시간 내일은 가족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했으면 한다. 50이 넘어가니 내가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 먹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P.S

저녁 식탁에서 한우가 올라와 있어도 주방에서 냄새를 풍기며 고기를 구워도 고양이는 전혀 반응이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사료로 길들여진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데 우리 집 막내 호두가 조용히 책상 밑 고양이 사료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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