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소소한 일상.

가게출근, 미분당쌀국수 먹기, 베란다정리, 트리 만들기.

by 계란듬뿍토스트

토요일 아침은 여유롭다. 아침 7시부터 오픈을 하지만 바로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헬스클럽 분들도 토요일은 근처 파리바케트로 아침 식사를 하러 가신다. 5일 내내 같은 것을 먹었으니 토요일은 외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전부터 날씨도 흐리고 비가 온다. 배달하시는 분들은 겨울파카에 마스크까지 했는데 비까지 오니 배달하기에 너무 위험한 날이기도 하다. 젊은 배달 기사분들은 그나마 조금 걱정이 덜한데 요즘에는 얼핏 보기에도 70대 전후이신 분들이 배달하시는 모습이 간혹 보인다. 내가 남 걱정을 할 때는 아닌지만 어르신들의 배달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종종 보였던 할머니 배달기사분이 요즘에 안 보인다. 오토바이 뒤에 맥주박스 같은 플라스틱 박스를 달고 배달을 하셨는데...


20251213_094125.jpg '살인자 리포트'에서 정성일 배우.


주말에는 넷플릭스를 즐겨본다. 신작위주로 영화 부분에서 1위부터 10까지 중 안 본 것을 골라본다. 오늘도 영화를 2편 봤는데 하나는 한국영화 '살인자 리포트' 외국영화 'The Call of the Wild'이다. 스릴러와 어드벤처 영화인데 살인자 리포트에 나오는 조여정과 정성일의 연기가 돋보였고 반전이 있는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The Call of the Wild는 2020년 영화로 1903년 잭 랜던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오랜만에 해리슨포스가 나와서 반가웠다.


오후 1시가 넘어서 아들이 가게로 찾아왔다. 너무 심심해서 바람 쐬러 나왔다고 어제 아파서 일찍 자고 오늘도 늦게 일어났으니 집에 있는 게 답답할 터였다. 비도 오고 심심해하고 점심때가 넘었길래 미분당에서 양지쌀국수를 포장해 주었다. 아들의 최애메뉴다. 사장님도 친해서 면과 육수도 푸짐하게 담아 주신다.


20251213_133639.jpg 미분당 양지쌀국수. 아들이나 나도 쌀국수는 역시 미분당이다.


오후 3시까지 손님이 최악이었다. 매출이 정말 안 좋았다는 이야기다. 배달 주문이 7개 정도 들어왔고 홀 워킹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았다. 날씨가 궂어서 그런 건지 겨울이라 그런 건지 좀 답답하다. 서둘러 가게를 마감하고 몇 달 동안 미루어 놓았던 앞 베란다 정리를 하려고 집으로 향한다. 베란다 양쪽 끝에 벽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계절적인 것들과 캠핑용품들이 가득 쌓여있다. 오늘 그것들 중에 버릴 건 버리고 공간을 확보에 그동안 밖에 나와있었던 박스들을 안쪽으로 넣고 정리했다. 마음까지 시원하다.


오늘의 마지막 일상은 크리스마스트리 설치하기다. 이전 망한 떡볶이집에 쓰려고 샀던 트리인데 폐업하면서 버리기가 아까워 아버님 월세방에 보관하고 있다가 12월이 되면 거실에 트리를 설치한다. 전구를 장식하고 불을 켜 놓으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아들아이가 피아노 학원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하나 배웠다고 본인방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온 집안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 피아노 학원에 보낸 보람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ㅎㅎ.



P.S

베란다 캠핑장비를 정리하다 트란지아 알코올버너를 찾았다. 캠핑 갔을 때 버너 위에 무쇠 프라이팬 작은 걸 놓고 소고기를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캠핑은 결혼 전부터 결혼 후 5년 정도 정말 열심히 다녔는데 요즘엔 캠핑을 간 기억이 없다. 캠핑장비가 말 그래로 썩고 있다. 다행인 것은 시간이 오래가도 못쓸 정도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 유튜브로 일본 캠퍼들의 영상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 내년에는 시간을 내서 달에 1번 정도 캠핑을 다늘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한다.


사실 나는 2006년도부터 캠핑을 다녔던 우리나라 초창기 캠퍼였다. 그 당시 스노우피크를 수입해 유통했던 회사에서 근무를 했었다. ㅎㅎ


20251213_193016.jpg 트란지아 알코올버너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우 채끝과 당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