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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레일스앤 Sep 16. 2019

[육아에세이,945일] 19년 9월 14일. 맑음.

일산 우리 집. 하늘 아빠의 편지

새백 2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을 했다. 지난 추석 전날 군산을 갔을 때보다는 차가 덜 막히고, 올라오는 차들도 많지 않아서 평소 3시간 정도에 오는 시간이 한 시간 더 추가하여 4시간 정도만에 도착을 했단다. 아빠는 운전대를 잡기만 하면 밥이 그렇게 쏟아진단다. 엄마가 이번에는 웬일인지 옆자리에서 잠을 자지 않고 아빠가 졸릴 때마다 잠을 깨워 주었단다. 아빠 걱정이 되서라기 보다는 잠을 곤이 자고 있는 하늘이 때문이라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단다.


새벽에 우리 집에 와서 그런지 늦잠을 자려고 하고 있는데 하늘이가 아침에 와서 아빠 깨우는구나. 평소 토요일이면 아침 8시에 아빠랑 손잡고 이삭토스트와 이디아 커피를 자주 사러 갔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아침에 아빠를 깨우면서 이삭토스트 먹고 싶다고 보채는 하늘이가 잠시 미워졌단다. 사람이라는 것이 습관이 정말 무섭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오늘 이삭토스트가 오픈을 해서 갔다 왔다.


이젠 잘 먹는 하늘이. 매주 토요일은 이삭토스트 먹는 날.

이제는 제법 이삭토스트 햄치즈 샌드위치를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했단다. 물론 TV에서는 어린이 만화를 틀어주어야만 집중해서 먹는 버릇이 있는 하늘이란다. 엄마, 아빠는 하늘이에게 TV나 유튜브를 틀어주지 않고 밥을 먹게 해 주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게 사실은 잘 안된다. 앞으로는 유튜브를 보지 않고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마, 아빠는 노력하고 있단다.


아침을 먹고, 엄마와 함께 추석날 못 찾아뵌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보러 고척동 본가에 갔다. 친할머니께서 요즘 몸이 편찮으셔서 음식을 많이 못하신 줄 알았는데, LA갈비며 고깃국, 전, 게장 등 맛있는 반찬과 음식을 해놓으셨구나 정말 감동이란다.


본가에서도 하늘이의 Tv시청은 멈추지 않는다.

요즘 아빠는 생전에 아빠의 엄마, 아빠 모습을 많이 담아두려고 핸드폰을 몰래몰래 켜서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고 있단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아직 하늘이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하늘이도 엄마, 아빠의 사진과 영삼을 많이 찍어줄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빠는 사진과 영상을 좋아해서 아빠 스스로가 많이 찍어 놓을 테니 그 걱정은 안 해도 된단다.

엄마. 이젠 안아프시고 건강하게 지내실 거에요.

저녁까지 본가에 있다가, 집에 오는 길에 김포 마리나베이에 있는 보타보타라는 곳에 갔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현대유람선 크루즈에서 불꽃놀이가 있는 날이란다. 하늘이는 처음에 불꽃놀이를 무서워했었는데 요즘에는 불꽃놀이를 좋아한단다.


루꼴라는 너무 좋아하는 하늘 어마.

아빠는 요즘 미래를 걱정하시보다는 아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려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책도 더 많이 읽고, 헛되이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한단다. 오늘 엄마는 루꼴라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많이 행복해했단다. 나중에는 정말 집 앞 텃밭에 루꼴라는 많이 키울 거라고 하더구나.


함께 같은 곳 바라보면서 행복하기.

하늘이와 엄마, 아빠는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행복하게 마무리를 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단다.


흐흐 내 새끼. 
V (브이)!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준 하늘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구나.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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