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블 트레일 서울 157k 참가기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마음 맞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등산을 같이 해보기로 했다. 코스를 찾던 중 러너블의 서울 둘레길 완주 프로그램 트레일 서울 157k를 발견한 분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둘레길은 8코스가 있는데 4번째 코스인 우면산-대모산 루트로 선택했다. 대회 참가 이전, 목적지를 대모산으로 정했는데 마침 둘레길 4코스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둘레길 난이도를 살펴보니, 중급에 해당하는 힘든 코스였다.(둘레길 코스 난이도는 서울시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대회홈페이지에도 기재되어 있으면 편할 텐데)
우리는 수서역에서 시작하여 양재 쪽으로 걷기로 정했다. 수서역에서 시작하면 조금만 더 가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4코스는 총 3개의 스탬프를 받을 수 있고 앱을 켜고 걸으면 자동으로 인정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면 둘레길 도장을 찍어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모두들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진 않은 상태여서 뛰지 않고 걸어서, 스탬프 3개 중에 2개(수서역, 양재시민공원)를 받는 걸 목표로 걸었다.
가는 길에 날씨는 매우 좋았고, 마침 같이 간 분이 오래 살았던 옛 집의 부근을 지나 그분의 추억을 함께 여행하며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분이 자동적으로 인간네비게이터가 되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주변 위치를 모르더라도 앱을 켜서 시작하기를 누르면 갈 루트와 간 루트가 확실하게 표시된다. 또, 잘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 즈음에 둘레길 표시의 주황 리본이 있기에 길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현재 4코스의 구룡사 쪽 방향에 산사태 정비공사로 공사 중에 있다. 가지 말라는 뉘앙스의 현수막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지나가시던 등산객이 그 부근까지 갔다가 돌아서 갈 예정이라고 하시길래 따라갔다. 그리고 가지 못할 것 같아 구룡사 쪽에서 내려갔는데 경로를 이탈했다는 문구가 떴다.
2시간 30분을 헛되이 할 수없어 내려온 길로 다시 올라가 공사현장에 계시는 분께 여쭤보니 오른쪽길로 조심히 가라고 알려주셨다. (혹시 가실 분들 계시면 꼭 참고하시길!) 현수막과 공사현장으로봐선 갈 수 없을 것 같지만 결론적으론 갈 수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대회에서 이를 파악하고 미리 공지해 주거나 돌아가는 우회로를 만들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 후에 고객센터나 이런 곳에 메시지를 보내야겠다.(글을 올렸으니 후속조치를 기다려봐야겠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목표를 이루고 맛있는 식사까지! 앞으로는 코스의 시작과 끝을 맛집의 위치로 정하기로 했다. 산악회의 다음 모임은 못다 한 4코스의 마지막을 채우기로 하며 헤어졌다. 걷는 동안 길이 아름다워서, 둘레길을 조성한 서울시에서 우리의 세금이 잘 쓰이고 있음을, 그리고 잘 조성해놨으니 많이 이용하라는
홍보의 목적으로 이런 사업을 시행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며 걸었던 첫 트랙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