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페미니즘 합시다.
<40-60대 남성들에게>
최근 한 달동안 회사, 가족, 각종 모임 등에서 외식을 할 때 수저 놓기, 물 떠오기, 셀프반찬 가져오기를 주로 누가 했는지를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누가 했는지 잘 생각이 안 나십니까? 그건 당신이 권력자이기 때문입니다.
꼭 수억 대의 돈을 움직이고, 수백 명의 사람을 움직여야만 권력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 자체가 권력입니다.
식사자리에서 당신이 시덥잖은 아재개그를 날리고 있을 때 누군가는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테이블 당 명수를 세면서 물컵을 따르고, 어떤 밑반찬이 부족한 지, 무엇을 언제 얼마나 가져와야 하는지를 헤아리고 있을 것입니다.
권력을 모두 내려놓기란 아마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다만 때로는 할 말을 줄이고 한 걸음 물러나서 자신이 모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나의 편함은 누군가의 불편함에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들이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고 하는 과학적인 이유>
1. 여자를 눈요깃거리로 생각하기 때문에(잘생겼다는 말은 사람한테만/ 예쁘다는 말은 물건한테도 씀).
2. 여자에게 요구되는 성역할(감정노동, 보살핌노동 등)을 원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가 무표정이거나 말투가 조금만 딱딱해도 "무슨 안좋은 일 있냐" "너 얘 싫어하냐" "무섭다~" 면서 후려침.
겉으로는 추켜세워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통제인거다.
지들한테 사근^사근하게 웃어주고 상^냥하게 말해주길 바라니까.
3. 서열경쟁에서 자유롭고 싶기 때문에.
남자들 무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서열이 나뉘고, 서열 최하위인 남자를 먹잇감 삼아 무시하고 까면서 남자들은 즐거워한다.
그러니 남자들만 있으면 그 한 명이 되지않기 위해 암묵적인 서열경쟁을 해야되는데, 여자가 있으면 남자들은 자연스레 여자를 서열 최하위로 취급하니 불필요하게 눈치보느라 에너지 쓸일 없어서 좋은거지.
지맘대로 얼평, 몸평할 수 있고 감정노동 안한다고 후려치기 할 수 있으니 좋겠지.
<성별에 따른 도덕성의 기준 차이>
여자한테 "쓰레기네" 하는 경우
▶ 연애하다가 양다리 걸쳤을 때, 잠수이별 할 때, 식당에서 진상짓 할 때, 서비스직인데 불친절할 때, 소개팅에서 남자 재산 물을 때
남자한테 "쓰레기네" 하는 경우
▶ 폭행,살인,강도,성희롱,성추행,성폭행,스텔싱,불법촬영,불법촬영물 유포,데이트폭력 등등
<꾸며라>
남자들도 제발 좀 꾸미고 다녔으면 좋겠다.
외모를 꾸미지 않을거면 다른거라도 좀 꾸며라.
예를들면 말할 때 말을 좀 꾸며서 예쁘게 말했으면 좋겠다.
'팩트' 이기만 하면 아무렇게 말해도 되는줄 아는 남자,
잘 모르면서 단정적으로 말하고 지적질 하는 남자,
거칠게 말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친분의 증표인줄 아는 남자들 진짜 너무 싫다.
말에도 거울이 필요하다.
자기가 어떻게 말하는지 자주 들여다보고
말을 좀 꾸몄으면 좋겠다.
<털털한 여자?>
남자들이 말하는 '털털한 여자'는 이중규범으로 작동할 때가 많은 것 같다.
- 외모에 너무 신경쓴다는 티는 안내지만 한 듯 안한듯 적당히 꾸밈노동은 해야됨
- 몸무게를 스스럼 없이 밝히며 '내숭' 없이 잘먹지만 자기보다 살찌면 안됨
‘가식’ 없이 솔직하면서도 자신의 기를 죽이는 말은 하면 안됨
- 섹드립(을 가장한 성희롱)을 웃으며 잘 받아줄 줄 알아야 되지만 자기보다 성에 대해 많이 알거나 경험이 많으면 안됨
게임,스포츠 등 남성문화에 대해 적당히 이해도는 있어야 하지만 자기보다 잘하면 안됨
<못생겨서 인기없다?>
많은 남자들이 자기가 여자들이랑 원만하고 폭넓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자기가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얼핏보면 주제파악(?)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겸손함 같은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기 때문이다.
여성을 대상화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맺는 데에 필요한 사회적스킬이나 감정노동 등을 계발.소모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내가 못생겨서 그런거야' 라고 하면 얼굴따지는 여자들이 문제라고 편하게 탓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