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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6. 2023
1-3. 감정은 바꾸기 어렵다
관성 / 1 : 29 : 300 / 습관 / 중력 / 추진력
그는 가장 위대한 투쟁에 참여한 투사이며, 그 투쟁은 감정의 지배를 배격하려는 투쟁이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
당신은 하루 중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가? 질문은 바꿔보겠다. 당신은 하루 중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는가? 이 두 개의 질문은 같은 질문이다. 생각은 뇌의 시냅스의 연결로 생겨난다. 감정은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각을 자극한다.
잠시 멈추자. 10분 정도 타이머를 맞추자.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눈을 감고 생각이나 감정이 지나가는 것을 살펴보자. 당신은 생각하고 있나? 아니면 감정을 느끼고 있나?
감정에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
뉴턴의 제2 법칙은 '관성의 법칙'이다. 관성의 법칙은 멈춘 것은 계속 멈춰있으려 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 하는 성질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만약 현실 세계에서 마찰력이 없다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영원히 움직인다.
우리의 정신세계에는 마찰력이 있을까?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다면 정신세계의 마찰력은 없다. 뜬금없이 웬 관성? 마찰력? 자연의 법칙은 어디에나 통용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일부러 의식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생각이나 감정은 쉼 없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감정은 수시로 가다듬지 않으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 느껴오던 대로 계속, 비슷한 감정을 반복할 뿐이다.
당신이 우울한 기분을 자주 느낀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당신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끓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감정은 내면에서 보이지 않게 일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당신은 대부분의 감정이 반복되고 제자리를 맴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감정은 습관이다
하인리히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1 : 29 : 300 법칙’이 있다. 사고는 우연히 발생하는 않음을 실증적으로 도출한 법칙이다. 1건의 사망 또는 중상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그 사망의 원인이 되었던 29건 정도의 경상 사고가 있었고, 그런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기까지는 같은 작업에서 비슷한 이유나 원인으로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들이 300건 정도 반복되었다 걸 알려준다.
이 법칙은 사소한 습관의 무서움을 일깨운다. 300건 정도의 위험한 경고를 무시하면, 위험한 행위가 일상적인 '습관'이 되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습관이 되면 위험에 무감각해진다. 사소한 '300'이 쌓여서 결국 '1'의 큰 사고를 초래한다.
‘1 : 29 : 300 법칙’은 감정에 적용해 보자. 당신은 매일 자신을 괴롭히는 줄도 모르는 나쁜 생각, 부정적인 생각, 기분을 나쁘게 해 왔던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스스로 깨닫기는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인리히 법칙의 '300'에 해당하는 사소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영향은 아마도 '29'로 가끔 나타났을 것이다.
어쩌다 말다툼하거나, 누군가를 만나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거나, 인간관계로 상처받았을 것이다. 감정을 삭이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거나, 감정적 혼란으로 술, 담배, 게임과 같은 각종 중독적인 생활로 도피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습관적인 감정을 앞으로도 자주 언급할 '핵심 감정'이라 부를 것이다. 부정적인 핵심 감정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자신이나 상대를 크게 해치는 결과 즉 '1'이라는 파국을 가져온다.
관성을 극복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핵심 감정에 사로잡혀 제자리서 맴돌기만 하는 당신이 이런 상태를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자연계에는 또 하나의 거스를 수 없는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중력의 법칙'이다.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중력으로 지구의 중심으로 끌어당겨진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마저도 서로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저 멀리 우주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리지 않고 지구 주위를 맴돈다.
당신의 핵심 감정은 지구의 중력과 같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끌어당긴다. 지금까지의 당신을 지배해 온 감정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지구의 중력을 이겨내고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강력한 추진력이다. 로켓과 같이 지구의 중력을 능가하는 추진력을 갖춰야만 중력을 거스르고 우주로 날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