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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르마이 Sep 09. 2023

2-1. 감정에는 씨앗과 뿌리가 있다

씨앗 / 습관 / 패턴

하지만 필연적으로 "이런 모습이 어디서 나왔지?"라고 혼잣말하는 순간이 온다. 불현듯 평생 마음 한구석에 부모를 품고 다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_마크 브래킷(감정의 발견)



 

감정은 반드시 반복된다. 감정은 습관이고 패턴이다. 나무의 뿌리는 굵은 뿌리와 잔뿌리가 있다. 당연히 굵은 뿌리가 더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굵은 뿌리는 점점 더 굵어진다.

 

인간 마음의 뿌리는 감정이다. 마음의 굵은 뿌리는 앞에서 언급한 ‘핵심 감정’이다. 핵심 감정은 더 예민하다. 핵심 감정은 더 자주 경험하는 감정이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습관이 되고 패턴이 된다. 핵심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굵은 뿌리는 어떻게 발육이 더 잘되는 걸까?

 


뿌리는 씨앗에서 시작한다

 

나무의 뿌리는 씨앗으로부터 출발한다. 씨앗을 굵은 뿌리나 잔뿌리로 성장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나무의 뿌리가 뻗쳐나가는 것을 상상해 보자. 어떤 뿌리는 영양분이 많은 토양 쪽으로 뻗는다. 어떤 뿌리는 뻗어나가는 방향에서 암석을 만난다. 영양분이 많은 곳에서는 더 성장하고, 암석을 만나서는 우회하거나 우회하지 못하면 더는 성장할 수 없다.

 

인간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모두 비슷한 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채 태어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에 따라 결정된 생물학적 특성도 있지만, 인간종으로 갖고 태어나는 생물학적 특징인 본능은 대개 비슷하다.

 

유아기에는 본능에 따라 반응한다. 인간은 자극받으면 반응하면서 성장한다. 인간의 본능은 고통을 회피하고 기쁨은 지속한다. 이런 반응이 익숙해지면 더 이상 판단하지 않는다. 판단하지 않고 자동으로 반응하면서 습관과 패턴이 만들어진다.

 

어떤 시도에 대해 반응이 만족스러웠다면 혹은 반대로 고통을 피할 수 있었다면 그 반응을 반복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나무의 뿌리가 암석을 만나서 우회하는 것과 같다. 우회한 뿌리는 방향을 바꿨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만 자란다. 감정도 긍정적이 건 부정적이 건 가리지 않고 방향을 바꾼 대로 자란다.


 

감정은 습관과 패턴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장 자극을 많이 받고 인상적인 것에 대해 반응한다. 습관과 패턴이 자리를 잡으면 평생 지속한다. 영양분을 많이 섭취한 뿌리가 가장 굵은 뿌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사리 판단을 하지 못하는 시기인 유아기나 유년기에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성장한 감정의 뿌리에서 발생한다. 불안, 두려움이 기저에 깔린 수치심, 죄책감, 우울감 등이 핵심 감정이 되는 경우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굵은 뿌리가 되었다면 이 감정들은 계속 영양분으로 섭취하면서 자신을 괴롭힌다.


유아기나 유년기에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는 자극이나 반응이 부족한 경우에도 감정 문제가 생긴다.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다면, 나무의 뿌리가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해서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감정의 뿌리가 약해서 감정을 느끼거나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없어 감정의 혼란을 겪으며 살게 된다.

 

정리하자면, 마음의 뿌리는 감정이다. 감정의 뿌리는 자라면서 경험한 '과거'이다. 그러므로 현재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들여다봐야 한다. 나의 '과거'부터 살펴봐야 한다. 과거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만, 현재 겪고 있는 감정 문제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감정을 조절하고 바꾸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자! 그럼 이 뿌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 목차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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