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된다. _여덟 단어(박웅현)
자녀 교육이 중요한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할지 고민되실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자녀 교육의 핵심 세 가지를 먼저 제시합니다.
ㅣ 존중 ㅣ
첫째, 존중은 아이를 아버지인 나 혹은 어른인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걸 말합니다.
아이가 유아기에 존중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존댓말입니다. 존댓말은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넓게 보면 말을 가려서 하는 것입니다. 욕을 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입니다. 평소에 험한 말을 입에 담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양육하지만 교육하기 어렵습니다. 교육은 이상이지만, 부모와 아이의 삶은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여주기는 억지로 끌지 않고 따라오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면, 아이도 부모를 존중합니다.
ㅣ 책임 ㅣ
둘째, 책임은 부모로서 존재 이유를 점검하고, 아이가 그것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너희를 낳았기 때문에 성년이 될 때까지 양육할 책임이 있을 뿐이에요.”
아이에게는 좀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들려줘야 합니다. 이 말은 부모로서의 의무와 책임 그리고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성년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지 돌봐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책임에는 그만한 보상이나 처벌이 따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책임을 다하는 유일한 관계입니다. 어쩌면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상입니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책임을 다한다는 말은 '책임은 갖되' 자식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내가 너희의 부모이기 때문에, 너희를 먹여 살리기 때문에, 내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해" 라는 말은 부모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부모의 책임은 아이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않고 독립적인 인격으로 대하면서, 양육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ㅣ 자유 ㅣ
셋째, 자유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희망과 진로를 결정하도록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말입니다.
아이는 판단력이 부족합니다. 아이는 단순한 흥미에 이끌려 진로를 선택한다든지 해서 그릇된 선택이나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도 아이에게 "그럼, 네 의견이 그렇다면, 한 번 해보도록 해요.”라고 말하며, 금지하기 보다는 아이가 직접 원하는 것을 해보고 느껴보도록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부모는 신중하게 아이의 선택에 대해 방향을 잡아주거나 조언해야 합니다. 대원칙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쌍둥이에게도 부모가 볼 때 걱정스러운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선택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되었을 때, 강요하기보다 기다려 주기, 설득하기보다 보여 주고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글에는 이런 위기를 넘겼던 에피소드를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