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반응 결론

by 트라우마연구소

이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반응으로, 각자의 경험과 학습, 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곰을 만나는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만약, 어린아이와 걷고 있는 길에 만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어른은 쉽게 곰이랑 싸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린아이가 크게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는 너무 놀라서 얼어버렸지만, 어른은 아이를 업고 살금살금 물러날 수가 있습니다. 혹은 먹을 것을 던져놓고 아이를 업고 뛰어갈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얼어붙기도 하고, 아첨하기도 하게 되는 것이며 각 자의 경험과 학습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 반응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유동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어떤 반응에 고착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싸우기 반응, 도망가기 반응, 얼어붙기 반응, 아첨 반응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반드시 필요한 반응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생존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에 이 반응들은 서로 유기적이며, 유동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기질에 따라 반응하게 되지만, 충분히 학습과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상호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곰을 만나는 상황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멘붕에 빠져, 얼어붙기 반응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혹은 죽은 척하면 산다는 말에 그렇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장 안전한 방법은 곰을 자극하지 않고 눈을 마주치며 물러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달려든다면 최대한 몸을 키우거나, 큰 소리를 내야 합니다. 혹은 곰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랴야 하지요. 이 교육을 받고, 학습을 한다면 적절한 대처를 하게 될 것입니다. CPR 교육을 반복하면 자동적으로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트라우마 상황에서는 어떤 특정한 상황에 고착되고, 유연한 대처를 실패하게 됩니다. 이는 댐의 고장으로 적절한 스트레스 양을 조절하지 못하고, 24시간 알람경보기는 켜져 있으며, 컨트롤 타워는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즉, 뇌의 밸런스가 무너져, 자동차 엑셀만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있기에 적절한 대처를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트라우마 상황은 특히 사건이 발생한 기억을 해마에 강력히 기억시킴과 동시에, 그 당시 나타난 감정, 스트레스 반응의 협력하여 강력히 고착시킵니다. 그렇기에, 과거에 갇혀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전쟁 PTSD를 경험한 사람들은, 가정으로 복귀해도, 전쟁터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지만, 왜 트라우마를 연구하는 대학원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를 “주어진 상황과 내 능력 사이에 gap(차이)가 클수록 스트레스가 높다고 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결코, 이 gap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예로, 영어시험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영어 공부를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스트레스는 줄어들게 됩니다, 유학 생활을 하다 온 사람은 부담 없이 영어시험을 보게 되는 것처럼요. 이 예는, 내 능력을 발전시킴으로 스트레스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것은 불가능해집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별한 대상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힘을 키울지라도, 과거의 사건은 변하지 않기에 그렇죠. 그러나, 상황을 바꿀 순 없지만, 어떻게 해석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알람경보기부터 꺼야 합니다. 여기에는 복식호흡, 요가, 명상, Butterfly hug, 이완훈련, 약물치료, 밸런스보드, 지압볼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이런 기법들을 같이 한다면, 알람경보기를 조금 더 빨리 끌 수도 있습니다. 이는 근육발달과 같아서, 꾸준히가 중요합니다.


동시에, 안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혼자의 시간, 공간 등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과정도 어렵더라면 위에 말씀드린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알람경보기가 해제된다면, 댐에서 스트레스 양을 조절하는 변화의 첫 단계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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