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와 감정

by 트라우마연구소

많은 사람들은 감정에 대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나누곤 하는데요,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신경과학, 뇌과학 그리고 특히 트라우마를 배우면 배울수록 여기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감정은 오감을 통해 생성되는데요,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등의 감각을 통해 들어오게 되며 이로 인해 감정이 만들어집니다. 이는, 우리의 몸에 있어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죠. 쉽게 예를 들면, 새벽에 누군가 뒤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된다면, 우리의 몸은 두려움과 긴장을 하게 됩니다, 자다가 집에서 타는 냄새를 맡는다면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죠.


이러한 과정은 해마와 밀접히 상호작용하는데, 해마의 여러 기능 중 “생존과 관련된 기억”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즉 오감을 통해 자극이 들어오게 된다면, 해마는 과거의 기억을 즉시 꺼내서 감정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보내 즉시 행동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감정은 생존에 필수적이며, 우리를 위해 작동하는 가장 강력한 보호수단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운전하러 근처에만 가도, 핸들을 잡으려고만 해도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데요 이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너 자동차 핸들을 잡고 운전하게 되면 죽을 수 있어. 제발 잡지 마”라고 말이죠.


즉 어떠한 자극에 따른 자동적 반응입니다. 실제로 감정은 자율신경계와 신경생물학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동하는 결과로써 나타나기에 이는 “절대 의지문제, 정신력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생존방법에 꼭 필요한 것이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울과 기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은 위험요소로부터 피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아끼게 되는 것입니다. “너 에너지를 내면 또 상처받을지도 몰라”라고요. 이와 마찬가지로, 기쁨이나, 즐거움도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감정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얻게 됐을 때 느껴지는 희열은 그 행동을 쫓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는 더 많은 행동과 결과로 이어져 결국 우리가 생존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즉, 우울, 불안, 기쁨 등의 감정은 우리의 생존에 있어 가장 필요한 반응이며, 주로 감각을 통해 자극되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게 됩니다. 뜨거운 것을 만지면, 아 뜨거라고 느끼게 되고 내 몸을 보호하는 것처럼 말이죠.


반 데어 콜크는 몸은 기억한다에서 감각자극은 시상을 걸쳐 편도체를 지나 각자의 각각의 담당영역으로 뿌려진다고 했습니다. 예로, 사고 현장을 본다면 시각이라는 자극을 통해 시상이라는 중계기를 거쳐, 시각을 담당하는 영역인 시각피질로 보내게 되는 것이죠. 또한 HSP의 민감함을 타고난 사람들은 정서적 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감각정보를 통해 형성된 감정들은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며, 즉각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의지로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조절이 가능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생존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감정을 막으려고 부단히 애쓰기보다, 나에게 들어온 감정들을 어떻게 적절히 조절할 거냐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아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모든 감정은 우리에게 좋습니다. 우울, 불안, 기쁨, 분노, 부끄러움, 후회 등 모든 감정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며,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게 되는 것이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하는 첫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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