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에 담긴 놀라움.

by Erebus


말과 글에는 대단한 힘이 숨겨 있다. 그것은 바로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다. 오늘 문득 탁상 달력에 연말 일정을 적다가 든 생각이다. 일정을 적기 전 공백으로 남아있던 그날은 내가 일정을 적자마자 의미 있는 날로 바뀌었다.


그 이전까지 별 거 아니었던 것에도 말과 글의 힘을 빌리면 특별하게 변해버리는 경험. 생각해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가? 김춘수 시인이 <꽃>이란 시를 지은 것이, 나태주 시인이 <풀꽃>이란 시를 지은 것이.


인간은 살아가면서 끝없는 의미부여를 하며 산다. 그것이 자신의 존재 가치 증명이든. 자기에게 중요한 것을 되새기는 일이든지.


그래서 말과 글의 힘을 빌릴 때는 조심해야 하겠구나 하는, 약간 싱거운 생각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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