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동기가 없다.
나와 같이 면접을 보고 19년 10월에 입사했던 내 유일한 동기가 어제 날짜로 퇴사를 했단다.
6년의 세월 동안 알게 모르게 의지하며 나름 회사생활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는데, 말로는 내가 올해는 꼭 퇴사한다고 해서 대체 그놈의 퇴사는 언제 할 건데 6년째 퇴사무새 거리냐며 웃으며 놀려대던 사이였는데... 조금의 언질도 없이 퇴사를 했다.
어쩐지 퇴근하고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늘은 연락을 해왔길래 받기 전부터 낌새가 좀 보이긴 했는데 첫마디로 바로 오늘자로 퇴사했다고 말하더라.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반쯤은 배신감을 느끼는 말투로 어떻게 말도 없이 동기를 버리고 떠날 수 있냐고 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퇴사(내일 출근 안 하는 것도)가 부럽기도 했다. 안정된 직장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으로 가려는 나에겐 없는 그 용기가.
본의 아니게 12월부터 1월까지 회사에서 세 명씩이나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앞날을 응원하면서도 내 맘이 싱숭생숭한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나 회사에 너무 오래 있었던 걸까...)
어떤 식으로든 이별은 참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있다 없다는 게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거든.
조만간 밥 사주러 만날 생각인데 그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