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억하고 추억하는 존재다.
흔히 하는 말로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사람이 모든 일을 전부 기억하고 산다면 아마 정신건강에 진작 문제가 생겼을터다. 기억할 것은 적당히 기억하고 잊어야 할 것도 적당히 잊는다.
그럼에도 인간은 늘 기억하고 추억하며 살아간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결국 귀결되는 것은 옛날 이야기다. 학교에서 있었던 추억들. 1년 365일을 같이 보내며 생겨난 에피소드들은 언제 만나서 매번 들어도 늘 추억거리가 된다.
사람을 만나는데에 있어 무언가를 같이 한 기억만큼 그 사람과 친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서 서로 닮은 점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늘 자신과 타인을 연결짓는 것을 좋아한다. 그 행위들을 함으로써 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기 때문이다.
나와 친구들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라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생일이 같다든지, 혈액형이 같다든지, 좋아하는 취미가 같다든지, 음악이나 음식 성향이 맞다든지 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고 그 추억을 곱씹으며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나이를 조금씩 먹을수록 좋았던 기억들만 생각나고, 그 기억들을 붙잡아둔다는 생각을 한다. 한번 사는 인생에 늘 기분좋고 좋은 것들만 추억하며 살기도 바쁜데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우리의 인생도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