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다른 사람들의 좋은 말이나 글들을 저장해두는 일이다. 책을 읽을 때 마음에 와 닿은 한 구절, 드라마나 영화를 봤을 때 인상 깊었던 대사 한 줄들을 모아 정리한 후에 마음속에 저장해둔다.
예를 들어, 14년 전에 유행했던 드라마 <궁>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보았어요. 그래서 난 때로 인생이라는 것이 힘들며, 우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 알았어요.
당시에 사춘기로 한창 감성이 예민할 때였는데, 이 대사를 듣고 마음에 너무 와 닿은 나머지 노트 한 구석에 적어 놓았고, 아직까지 <궁>하면 떠오르는 대사가 될 정도가 되었다.(작자미상인 어느 시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또, 최근에 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퍼펙트 월드>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쪽에서 벽을 치면 상대방은 들어오려고 해도 못 들어와. 그 벽을 걷어 치우는 게 마음의 배리어 프리라는 거 아니야?
단순히 장애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장애라는 단어를 걷어내고 다른 단어로 치환하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이야기인지라 마음에 와 닿았다. (장애라는 단어를 상처로 바꾼다든가.)
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의 책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문학을 하겠다는 생각이면 체계적인 것보다, 무엇이든 읽고 싶은 것은 다 읽어라. 그것은 다 쓸모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지식과 감수성을 보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은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확실히 어떤 글을 쓰게 될지 알 수 없으니 다양한 텍스트를 읽는 것은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표절은 절대 안 되는 일이고, 참고를 해서
마음을 저장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멋진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들은 나를 나답게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