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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Sep 01. 2017

베트남 호치민 #2 - 메콩강에서 엿본 그들의 삶

사랑에 빠질 이유가 충분한 베트남 호치민



호텔에서의 뷔페식 조식을 먹고 택시를 타고 메콩강 투어를 위해 데탐 거리에 있는 현지 여행사 신카페로 향했다.




비나선 택시를 타고 여행사로 향하는 길, 슈퍼에서 산 오렌지 주스가 500원밖에 안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무려 2000원인데 말이지. 베트남의 물가가 참 저렴하다고 느꼈다.




어제 투어 신청을 하고 받은 예약 확인서를 챙겨서 메콩강 투어를 위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신카페는 한국인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여행사라 그런지 이 날 투어에 95%가 한국인 분들 이였다. 내 옆에 앉은 여자분도 한국인이었는데, 내가 한국인인지 모르고 자기 친구들한테 다짜고짜 내 욕을 하기 시작했다. "저 베트남 여자 전형적인 베트남 여자다."라고 시작해서 "나는 추운데 에어컨 켰다. 진짜 짜증 난다!" 라며


추우면 직접 말하던가, 자기 마음대로 남의 국적을 바꾸지를 않나, 정말 한 소리 하려다가 같은 인간 되기 싫어서 참았다.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보면 그런 못된 성격 반성 좀 하시길. 




호치민 시티에서 미포로 가는 길은 버스로 약 두 시간 정도였다. 너무 피곤해서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거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쯤이었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강을 건너 작은 마을로 들어가기 위한 보트에 탑승한다. 보트를 타고 가며 수상 가옥과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생선을 잡아 로컬 마켓에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보트를 타고 도착한 곳은 유니콘 아일랜드라 불리는 Cồn Thới Sơn (Unicorn Island). 이 곳에서 다시 말을 타고 베트남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사이트(Đàn Ca Tài Tử - A folk art form from Southern Vietnam accredited by UNESCO in 2013 a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로 이동한다. 2013년에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지정되었다




감미로운 전통 음악이 흘러나올 때쯤,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들과 차를 내어준다. 투어 대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메콩강 투어는 추천해 줄 만큼 잘 짜여져 있었다. 더군다나 메콩강 투어는 호치민 시티에서 약 100km가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투어로 오는 것이 편하다.



곳곳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기념품샵도 마련되어 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아이템들이 많았다.


Bee-keeping farm




점심 식사를 하기 전, 벌 농장에 잠시 들린다. 이 곳에서 채취 한 신선한 꿀은 구매를 할 수도 있고 무료로 

꿀차도 한잔 마실 수 있다. 또한 이 곳에서 전통적인 메콩의 집들을 만날 수 있다.




먼길을 달려온 모두가 허기질 때쯤,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원형의 테이블에 모두 둘러앉아 음식을 기다리니  먹음직스러운 현지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튀긴 생선이 참 맛있었다. 점심으로 나오는 음식들은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을 정도로 맛있었다.


점심 메뉴는 총 6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Deep-fried crispy Tai Tuong fish

Deep-fried spring rolls 

Sweet sour vegetable soup

Stir-fried water spinach with garlic 

Caramelized pork and fish in clay pot

Rice

Tea



점심을 먹은 후 코코넛 사탕을 만드는 과정을 보러 간다. 역시나 구매도 가능하고 샘플로 만들어놓은 사탕들은 맛을 볼 수 있다.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 모두가 기다린 '메콩강에서의 보트를'. 현지인들이 노를 저어주고 우리는 앉아서 보트를 즐기면 된다.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수상 마켓도 볼 수 있고, 수상 가옥을 볼 수 있다. 현지인들의 삶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메콩강 투어는 정말 추천한다.




보트에는 총 4명이 탈 수 있는데, 혼자 온 나는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 3명과 함께 타게 되었다. 살짝 보면 내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노를 젓는 현지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나도 손님이다.



메콩강에서 타는 보트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늘어지게 잠을 자던 개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고 메콩강 투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후 6시쯤이 되어서야 호치민 시티로 돌아왔다. 저녁 시간이 되니 허기가 져서 계획했던 게요리 전문점 Quan 94에 들렸다. 



이 곳에서는 맛있는 게요리를 맛 볼수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이다.
메뉴를 둘러본다. 영어와 사진으로 설명이 잘 되어있어 메뉴를 이해하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장 맛있어 보이는 새우 볶음밥과 게 튀김을 시켰다. 시원해 보이는 주스도 한잔 :) 혼자서 먹기에는 많은 양이였지만 주문했던 모든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베트남의 음식이 좋은 이유는 우리가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Crazy Buffalo



첫째 날 들렸던 데탐 거리의 크레이지 버팔로를 다시 들렸다. 이 곳에 앉아서 오토바이 부대를 감상하는 재미, 길거리의 현지인 그리고 여행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했으니 오늘은 사이공 맥주를 시키고 자리를 잡았다.




이틀 동안 와서 그런지 직원과 시큐리티 아저씨가 나를 기억한다. 오른쪽의 직원은 22살이고 대학에서 어카운팅 공부를 하며 이 곳에서 밤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왼쪽의 시큐리티 아저씨는 한국인들을 많이 만나봤다며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아저씨는 싱가포르에서 일도 잠시 하셔서 그런지 싱가포르를 참 좋아하셨다. 나도 그 시절에 싱가포르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밌는 대화가 흘러갔다.




크레이지 버팔로에서 가볍게 한잔하고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고민하던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미 문을 닫고 직원들이 마감을 하고 있었다. 너무 사고 싶었던 기념품이었기에 사정을 설명하니 감사하게도 문을 열어 주었다. 결국 내 품 안에 들어왔다. 고마운 직원에게 감사의 의미로 팁도 주었다.




이대로 숙소에 가기는 아쉬웠다. 데탐 거리를 배회하다가 Chill Sky Bar로 향했다. 중국인 동료 톰도 추천 해준 Chill Sky Bar. 이 곳은 신나는 최신 음악을 틀고 루프탑 바이지만 클럽 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하면서 호치민 시티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스러움이 있다. 도착하니 직원이 맞아준다.



후끈후끈한 칠 스카이 바의 모습


시원한 코로나 맥주를 주문했다. 술의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였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모두들 흥에 겨웠다.



저기 큰 빌딩은 A B Tower인데 커피숍, 레스토랑, 바 등이 있는 타워인데 저기에서 보는 야경도 정말 멋있었다.



호치민에서 분위기 좋은 바를 찾고 있다면, 이 곳을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호치민 시티의 멋진 야경이 호치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이 날은 브랜드 Mango의 런칭쇼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패션쇼 같은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음악을 듣고 있는데 옆에 술 취한 서양인이 미국 달러를 하늘에 뿌리고 있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Aiden, 호주 시드니 출신이었고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발리에 정착해서 산다고 한다. 그의 엄마가 이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엄마를 만날 겸, 출장 겸 호치민을 왔다고 한다. 그의 옆에는 그의 일을 도와주는 현지인이 있었다. 그는 영어에도 능통했고 똑똑해 보였다. 즐거워 보이던 에이든이 마가리타를 사 주었고, 우리 모두는 Chill Sky Bar에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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