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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두요정 Mar 15. 2017

우리들은 달라요

초등학교 1학년, 함께 그리고 또 같이

제각각 다른 경험과 생김새를 가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 교실에 앉아 있다.


유치원과 사뭇 달라진 환경이지만

적응력 빠른 아이들은 금방 익숙해진다.


그리고 익숙해져야하는 또 하나.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 맺기.


OO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함께 하려고 하자 OO은

냉큼 장난감을 뒤로 숨긴다.


장난감을 차지한 아이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고, 기회를 놓친 상대편 아이는 서글픔에

내게 다가온다.

선생님, OO이가 장난감을
혼자만 가지고 놀아요.


울먹거리는 아이를 이끌고 OO에게 가서 말을 건넨다.

제가 먼저 했는데 왜 같이 해요?

맞는 말인데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먼저 했으면 OO이 차지지만, 같이 할 수 있다면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유"라는 개념이 아직은 서툰 것 같다.


그럴 때 사용하는 말이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렴" 그럼 돌아오는 답변은...


입장이 뭐예요??

아...잠시 단어의 선택을 실수했다.


"만약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이 생겼는데 친구가 절대로 같이 안 갖고 놀겠다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냐는 거야. 기쁠까 슬플까?"


몇 초 정도 생각하고 아이는 은근슬쩍 장난감을 내민다. "기쁠까 슬플까"의 친구 감정 헤아리기에서 자신이 해야하는 몫을 깨달아간다.


하지만 쉽게 이런 양보와 공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3~4번의 권유 끝에 이루어지는 함께 커가는 교실이다.


아직은 서툴고 느리지만 조금씩 "함께"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하여 작은 것이라도 친구와 나누는 연습을 시작한다.


만약 아이가 좀 더 배려심 강한 아이로

자라나길 원한다면 가정에서도 

나눔을 연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작은 것도 함께 나눠 먹거나

양보하는 연습, 배려 받았을 때는

늘 "고마워"라는 말을 잊지 않는

습관. 이것이 아이를 배려심 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쉽지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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