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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두요정 May 19. 2018

이름의 비밀

초등학교 4학년 사회 수업

 2교시, 사회 시간.

이번 시간의 주제는 '서울의 문화유산'이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궁궐에 이어, 서울의 성곽과 대문에 대해 공부할 차례다.


조선을 건국한...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쌓았어요. 그 후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문도 만들었습니다. 서울 성곽의 동서남북에는 4개의 커다란 문이 있었고 이를 4대문이라고 했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읽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각 대문을 일컫는 다른 이름도 있지만 우선 방향으로 알아볼게요. 4대문 중 동쪽에 있는 대문을 뭐라고 까요?”


“동대문이요~”


“맞아요. 서쪽이 있는 대문은요?”


“서대문이요~”


서대문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 한 명이 손을 번쩍 든다.


“선생님, 제 이름에도 ‘서’자가 들어가는데 그럼 저도 서쪽에서 태어난 거죠?”


아이의 표정이 심각하다. 
자기 이름의 비밀을 깨달았다는 진지한 표정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말을 이으려는데 다른 아이가 놀랍다는 듯 말한다.


“내 이름에는 ''이 들어가, 난 동쪽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 같았는데 진지모드로 진입하는...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가 시작된다.

이 때 또 다른 아이의 마무리 멘트!


“선생님, 어디가 동쪽이에요?”


....응?”


만담의 세계로 진입했던 사회 시간.
동서남북은 나침판으로 알아보기로 하고
수업을 위한 교통정리를 마친 뒤 다시 수업으로 진입했다.


오늘, 이름의 비밀을 알게 됐다고 생각한 아이는 집에 가서 엄마에게 자신이 어느쪽에서 태어났는지 물어보겠다고 한다.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왠지 나도 궁금해진다, 내가 어디쪽에서 태어났는지!


 ★초등학교 4학년은 사회 교과서와 지역교과서를 함께 사용합니다. 교육과정이 주로 지역과 관련됐기 때문에 사회 교과서와 지역교과서를 함께 공부합니다. 지역교과서는 각 지역마다 내용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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