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사회 수업
2교시, 사회 시간.
이번 시간의 주제는 '서울의 문화유산'이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궁궐에 이어, 서울의 성곽과 대문에 대해 공부할 차례다.
조선을 건국한...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쌓았어요. 그 후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문도 만들었습니다. 서울 성곽의 동서남북에는 4개의 커다란 문이 있었고 이를 4대문이라고 했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읽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각 대문을 일컫는 다른 이름도 있지만 우선 방향으로 알아볼게요. 4대문 중 동쪽에 있는 대문을 뭐라고 할까요?”
“동대문이요~”
“맞아요. 서쪽이 있는 대문은요?”
“서대문이요~”
서대문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 한 명이 손을 번쩍 든다.
“선생님, 제 이름에도 ‘서’자가 들어가는데 그럼 저도 서쪽에서 태어난 거죠?”
아이의 표정이 심각하다.
자기 이름의 비밀을 깨달았다는 진지한 표정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곧 말을 이으려는데 다른 아이가 놀랍다는 듯 말한다.
“내 이름에는 '동'이 들어가, 난 동쪽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 같았는데 진지모드로 진입하는...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가 시작된다.
이 때 또 다른 아이의 마무리 멘트!
“선생님, 어디가 동쪽이에요?”
“....응?”
만담의 세계로 진입했던 사회 시간.
동서남북은 나침판으로 알아보기로 하고
수업을 위한 교통정리를 마친 뒤 다시 수업으로 진입했다.
오늘, 이름의 비밀을 알게 됐다고 생각한 아이는 집에 가서 엄마에게 자신이 어느쪽에서 태어났는지 물어보겠다고 한다.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왠지 나도 궁금해진다, 내가 어디쪽에서 태어났는지!
★초등학교 4학년은 사회 교과서와 지역교과서를 함께 사용합니다. 교육과정이 주로 지역과 관련됐기 때문에 사회 교과서와 지역교과서를 함께 공부합니다. 지역교과서는 각 지역마다 내용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