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생활 마니또 뽑기
오늘, 제 6회 학급회의를 실시했다.
회의 주제는
비밀친구 선정하기.
아이들이 3월부터 비밀친구를 뽑자고 졸랐으니 그만큼 아이들에게 기대했던 순간일 것이다.
비밀 친구 선정 방법의 최종안은 무작위 선정이 채택됐다.
친구의 이름이 적힌 용지를 뽑고 그 종이 뒷면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다시 앞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비밀'이라는 말이 붙으니 학생들의 표정에 기대감이 역력하다. ' 내 이름을 누가 뽑을 것인가'와 더불어 '내가 누구를 뽑게 될까?'라는 두 설렘이 교차하며 학생들의 표정이 미소 만발이다.
혹시 모를 불평을 대비해 학생들 스스로 다짐도 하였다.
1. 자기와 친한 사람이 뽑히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않기
2. 비밀 친구의 이름은 발표 전까지 비밀로 간직하기
3. 비밀 친구에게 해 줄 것은 자유로 하되, 너무 비싼 물건은 선물하지 않기
4. 결과 발표하는 날 자신이 비밀친구에게 무엇을 해줬는지 3가지 발표하기.
그리고...
수업 후 비밀스러운 행동이 시작됐다.
여학생 3명이 교실에 들어오더니 그중 한 명이 자신의 비밀친구를 위해 사탕을 주고 싶단다.
그러라고 허락했더니 2명의 친구는 뒤를 돌아보고 있고, 한 명이 사물함 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사탕을 비밀친구의 사물함 문 앞에 붙여 놓는다. 잘 고정되지 않는다며 테이프로 고정시켜 붙여 놓는다. 그동안 2명의 친구는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왜냐면 비밀친구는 비밀로 해야 하니까...;
"이제 됐어, 가자!"
사탕을 붙인 아이는 비밀스러운 작전을 성공했다는 표정의 기쁜 마음으로 교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 순간 두 명의 친구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물함 쪽을 바라봤다.
유독 하나의 사물함에만 달려 있는 사탕 하나.
비밀... 친구!
순간 우리 넷의 눈이 번갈아 마주쳤다.
우리가 지키기로 한 4가지의 다짐 중 하나가 무너졌다.
하지만 알아도 모른 척!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아도 모르는 비밀... 친구를 지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