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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ori Sep 15. 2021

치앙마이에서 만난 카페들

동남아 배낭여행 - 태국, 치앙마이 (2)


치앙마이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에 카페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게 카페라지만, 치앙마이의 카페들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뉴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케이크, 음료 등 고를 수 있는 옵션도 많다. 그래서인지 치앙마이의 카페들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애정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다녀온 카페들을 소개해보고 싶다.




1. 푸핀 인 더 레이크

큰 호수가를 에워싸고 있는 푸핀 인 더 레이크는 보타닉가든에 들어온 듯 한 느낌을 준다.

푸르른 나무들과 호수 위에 지어진 카페가 꽤 운치 있다.

가볍게 디저트와 음료도 마실 수 있고, 음식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해 질 녘쯤 도착한 우리는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주섬주섬 얇은 겉옷을 걸쳐야 했다.

호수가 훤히 보이는 그물망에 내 몸을 맡기고 편안하게 앉아서 해가 저물어 가는 모습을 한참이고 바라봤다.


 2. 푸핀 테라스

산속에 위치한 푸핀 테라스를 찾아가는 길에 해가 벌써 어둑하니 져버렸다.

스쿠터 불 빛 하나 의지하며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저 멀리서 비추는 전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몰, 야경 명소로 유명한 곳이지만, 깜깜하게 져 버린 모습 조차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치앙마이 도시의 아련한 불빛들이 꼭 손을 뻗으면 닿을 듯했다.


3. Keep in touch

카페에 들어가기 전부터 벌써 내부가 궁금하고 설레었던 이곳,

건물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나무들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내부 역시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로 그득했고, 창문에서 들어온 작은 햇살 줄 기덕에 더욱 싱그러웠다.

작은 내부 외에 아름답게 꾸며 놓은 정원에서는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야수와 미녀의 벨이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곧 사뿐사뿐 걸어 나올 것 만 같았다.

꽃으로 물든 플레이트에 색색의 과일로 가득한 와플은 먹기도 아까울 정도였다.


4. AKHA AMA COFFEE

무심하게 툭 세워진 목재 건물에 커다랗게 열린 문으로 들어가니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부에는 따로 자리가 많지 않아서 카페 앞에 위치한 꼭 시골마을 입구에 하나씩 있을법한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간이 지나자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빨대로 저으니 층층이 여러 색으로 쌓여있던 보라색들이 하나의 보라색으로 섞이기 시작했다.


5. THE IRON WOOD

누군가의 대 저택에 놀러 온 듯한 카페.

어디에서 주문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무들로 가득한 정원에는 음료를 마시며 구경하는 사람들, 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작은 온실에는 덩굴나무들이 여기저기 퍼져있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참을 구경하면서 들어가니 주문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왔다. 음료 하나 주문하고 그늘 아래 앉아서 사람들 구경, 또 아름다운 건물, 그리고 분위기를 감상했다.

꼭 저 온실 덩굴나무 위에 요정들이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6. RUSTIC AND BLUE THE FARM SHOP

열심히 땀 흘리며 요가를 하고 도착한 카페

‘열심히 운동한 자, 케이크를 섭취해라!’라는 혼자만의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도착한 카페에는 메뉴만 읽어도 침이 추르릅 나는 케이크들이 잔뜩 있었다.

어떤 걸 먹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나를 위해 2개나 주문했다. 밥보다도 비싼 케이크를 한  입 크게 잘라 넣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

행복이 따로 있을까? 아침에 열심히 운동하고 먹는 케이크에 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회사 다니며 여행을 할 때에는 여행지를 다니면서 카페 투어를 하는 게 나의 행복 중 하나였는데, 치앙마이에서만은 배낭여행자의 신분에서 살짝 벗어나 보았다.

앞으로 며칠은 50바트 음식을 먹으며 허리띠를 졸라매야겠지만, 괜찮다.

아직도 눈앞에 선한 싱그러운 풀로 가득한 카페들이, 그리고 내 입을 즐겁게 해 줬던 디저트들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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