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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ori Nov 15. 2021

웰컴투타일랜드

동남아 배낭여행 - 태국, 코창


아침 일찍 일어나 드디어 태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베드 버그의 습격까지! 얼른 아름다운 섬으로 떠나고 싶었다.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마지막 태국 국경으로 넘어가기 위해 캄보디아 국경에 도착했다.

열심히 국경으로 걸어서 출국 도장을 받으려는데, 작은 이미그레이션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 제복을 입은 공. 무. 원 이 나와서 이쪽으로 오라고 한다.

다들 쫄래쫄래 다음 줄로 따라갔더니, 돈을 지불하고 빨리 도장을 찍고 나가라고 했다.

정말 말이 안 되는 나라다..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고 다시 긴 줄을 기다렸다.

그렇게 도장을 받고 태국에 입국하는 도장을 받으러 갔다.

“웰컴투타일랜드” 제복을 입은 여자분이 환하게 웃으며 도장을 찍어주신다.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에 더 활짝 웃으며 “땡큐! 좋은 하루 보내!”라고 말했다.


다시 국경을 지나면 작은 벤에 꽉꽉 사람을 채워서 선착장까지 달려간다. 정말 꽉꽉 채워서 말이다.

또 한참을 달리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선착장에서 코창 섬까지 들어간 다음에 숙소까지 가는 벤 비용을 결재하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거리가 멀지 않아서 걸어갈 거라고 했는데, 선택할 수 없다. 그냥 다 120바트씩 결재해야 했다.


세상에, 이게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아침부터 수많은 버스를 갈아타고, 걷고, 드디어 코창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 올랐다.

정말 산 넘고 물 건너다.

아침 일찍 떠났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배 위에서 보는 일몰이 예술이었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벤에 올라탔다. 구글맵에서 보여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말 굽이진 산길을 오르고 또 올라가야 하는 거리였다. 차로도 엄청난 여정이었다. 이 길을 까마득한 밤에 걸을 생각을 했다니, 벤 비용 무조건 결재하라고 했던 여행사 아주머니께 두 손 잡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장시간의 이동 후에 보는 일몰은 끝장난다 정말.



호스텔에 도착해서 다시 한번 빨래를 돌렸다. 간지러움이 사라지지 않자, 어제 돌렸던 빨래 + 입지 않았던 것들까지 모두 다 돌렸다.

약국에 들러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까지 사서 온몸에 덕지덕지 발랐다.


다행히 코롱 숙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이 숙소는 천국이다. 관리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고 침구류도 뽀송뽀송해서, 바로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꼬들꼬들 말라가는 내 빨래들. 베드 버그 반갑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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