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은 매일 김치를 먹어요?”
일본 시즈오카 여행의 마지막 밤,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뚫고 힘겹게 찾아간 오뎅바에서 받은 질문이다.
작은 바에 옹기종기 앉은 손님이라곤 나와 후배 그리고 단골로 추정되는 아버지와 아들이 전부
였다. 나는 어쩐지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져서 어설픈 일어로 용기를 내어 물었다.
“에고 오케이 데스까? (영어 할 줄 아세요 라고 묻고 싶어 정성껏 만든 심플한 문장이다)”
“에고? 에고와 아따마가 이따이 데스.(영어요? 영어는 머리가 아파요.)”
연극배우처럼 다소 과장된 억양과 솔직함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아저씨의 대답에 작은 가게 안에
웃음이 피어났다. 이후 우리는 일어, 영어에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저씨는 한국 사람들이 삼시세끼 김치를 먹는지 몹시 궁금해했다. 한국인에게는 공기처럼 당연한 식습관이 외국인에게는 신기한 식문화로 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나와 후배는 밥상 위에 밥과 반찬이 오르는 한식을 먹는 다면 김치는 디폴트 값이라고 했다가, 깜짝 놀라는 부자를 안심(?)시키려고 배추 무 파 등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의 김치가 있기에 자주 먹어도 맛있다고 부연 설명했던 던 것 같다. 그 의미가 잘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 역시 낯선 나라에서 현지인들이 당연히 여기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본다. 이를 테면 포르투갈 사람들은 포트와인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가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에게 물었다. 포르투 히베이라 강변에서 포르투 갈 사람이 권하는 포트와인을 마시다 이런 답을 었었다.
“포르투갈 사람의 부엌에는 세 가지가 꼭 있어야 해요. 빵, 바칼랴우(염장 대구) 그리고 포트와인. 빵과 바칼랴우는 일상적인 식사 재료고, 포트와인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예요. 귀한 손님을 위한 식사에는 디저트와 포트와인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그날 이후 나는 포르투갈 사람은 아니지만, 내 부엌에도 포트와인 한 병을 구비하려고 노력 중이다. 귀한 손님을 위한 식사에는 디저트와 포트와인을 대접하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마음을 닮고 싶어서. 그러고 보니 집에 포트와인이 똑 떨어졌네. 이번 주엔 달콤한 포트와인을 한 병 장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