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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동환 Mar 02. 2022

오늘은 3.1절

대한민국

오늘은 아름다운 자연과 맛스러운 음식의 조화를 느낀 하루다.  

아니.

지금으로써는 4시간 전, 어제다.

어제는 평화로웠다. 사진이 증명하듯 말이다.

하지만, 어제는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3.1절이다.


사실, 인도네시아와 대만에 이어 연재할 나라는

일본이 아닌 러시아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나의 계획을 멈췄다.  

세계적으로,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픈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나에게 있어서 좋은 기억이 풍족하다. 지루함의 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맥주를 사주던 군인들, 멋스러운 건축물.

정말 여행이 화려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지금까지도 아름답다.


아이러니하게도

4년 전, 나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를 여행했다.

키예프에서  값싼 스테이크, 정교회의  뿌리, 우크라이나인의 일상을 목격했다.  

최근에 인스타에 업로드한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목격한 풍경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목격한 모든 것들은 사라져 가고 있다.

유튜브에서 지켜본 폭격, 키예프 역, 키예프 광장은

온몸을 떨리게 했다.

 바로 러시아의 침략이다.

확실히, 나는 두 나라에 대한 기억이 좋다.

아니다. 애초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높낮이가 없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나의 계획을 접을 수 있을 만큼 러시아의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과거의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였다.

침략과 공포의 공존을 느낀 공통점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애초에 1월에 계획한 러시아 여행에 대한 매거진 연재가 아닌 일본을 연재하기로 결심했다.


중요한 점은

나의 일본 여행 이야기는 남들과 다르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나는 일본을 참 많이 여행했다. 음식을 따라, 명소를 따라, 문화를 따라, 사람을 따라.

그렇게 일본의 50개 이상의 도시를 돌아다닌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연재할 일본의 여행은


역사를 따라


이것이다.

 분명히 하고 싶다.

내가 앞으로 연재할 이야기는 반일감정이 아니다.

 일본은 대한민국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나의 뿌리인 대한민국과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마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 같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현재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를 상기시켜보자.

침략에는 답이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확신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민족의 정신문화를 알아야 똑같은 반복을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도 찾지 않는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 '카라시마 섬'

임진왜란 당시 끌려가 일본의 도예문화의 뿌리 간 된 '김삼평'
미이케탄광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위령비

백제마을, 미야자키 난고손

1300년의 고구려 혼이 담긴 '고마 신사'

말이 필요 없는 '군함도' 등 을 여행했다.

쉽게 말하자면,

한반도와 연관된 일본 속 여행지를 떠났다.



 지금부터 펼칠 나의 여행은

2017년부터 계획된 원고다.

한편으론

누군가는 비판할 수도,

누군가는 공감할 수도,

그런 애매한 글이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닌 여행작가다.

다시 한번 확실하게 하고 싶다.

과거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29세의 저자가

60개국을 여행하며 느낀 가장 큰 뜻은



우리 대한민국이



 소련에서 독립되었다가 다시 침략받는

우크라이나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것은 일본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적용된다.


여행했던 60개국 중에서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

전쟁을 하고 있던 나라들을 참 많이 여행했다.

그래서, 이 애매한 글이 소수의

누군가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항상 강해져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 알아야 하고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고.


부산, 금정구의 오륜대에서 촬영한 평화로운 2022년의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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