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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Jul 12. 2021

여의도에서 만난 뉴욕

일상에서 만난 여행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 세계 대 재앙과도 같은 질병으로 발이 묶인 요즘, 나는 여의도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일상에서 여행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행 같은 일상생활 중에서 정말 너무나 가고 싶은 도시중 한 곳인 뉴욕을 만났다. 진짜 뉴욕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잠깐이나마 느꼈던 뉴욕을 추억해보고자 한다.


#1. 더현대 서울 ->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지난 2021년 2월 26일,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개점했다. 한창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진작에 와보고 싶었지만 평일에는 직장에 치이고, 주말에는 육아에 치여 시간 관계상 와보긴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게 되고, 근무지가 본의 아니게 더현대 서울과 가까워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일하다가 창문을 봤는데 여의도에서 못 보던 건물이 생겼다는 걸 발견했다. '저건 무슨 건물이지?'라고 잠깐 생각했다가 더현대 서울이라는 걸 알았다.


'가봐야지, 가봐야지'하고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잠깐 가보았다. 푸른 하늘과 알록달록한 건물의 무늬가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그런데 나는 왜 더현대 서울의 건물을 보면서 이전에 친구와 뉴욕 여행을 했을 때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가 떠올랐을까. 아마 알록달록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있는 동상의 모습과 더현대 서울 건물의 알록달록한 무늬가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되어 더현대 서울 건물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뉴욕 여행을 회상했던 것 같다. 이제 곧 10년이 되어가는 뉴욕 여행인데 말이다. 마침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가 함께 뉴욕 여행을 다녀왔던 친구였다. 그 친구에게 더현대 서울을 보고 있자니 우리가 뉴욕을 여행했을 때가 떠오른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는 우리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여행을 즐겼다.



#2. 아이엠 베이글-> 에사베이글

근무지 근처에 베이글 전문 가게가 있었다. '언제 한번 가봐야지'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렸다가 마침 일찍 끝났던 날, 퇴근길에 들러서 포장을 해왔다. 내가 주문했던 베이글은 그라브락스 샌드위치. 재료에 절인 연어와 크림치즈, 토마토, 루꼴라 채소 등이 들어있었다. 먹기 전에 비주얼을 보았을 때는 뉴욕 여행을 갔을 때 먹었던 에사베이글이라는 곳의 연어 베이글을 먹었을 때가 떠올랐다. 들어간 재료나 비주얼이 딱히 비슷했던 건 아니었으나 먹으면서 여행했을 때의 느낌, 뉴욕에 대한 그리움, 거기서 만났던 사람들이 떠올랐었다.


친구와 뉴욕 여행 중에 베이글 카페를 찾는데 지도를 봐도 못 찾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나가던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었었는데 운 좋게도 그 할아버지가 자주 가시는 베이글 카페였었다. 그렇게 그 카페에 대한 길을 물어보고 헤어졌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카페에 도착하니 그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다. 할아버지는 정말 찐 단골이셨던 것이었다. 나와 친구는 그 할아버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도 나누었었다. 어떻게 우리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신기했었다.

내게 베이글은 뉴욕 여행을 가기 전과 후로 나뉜다. 뉴욕 여행을 가기 전에는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 것에만 만족했었는데 뉴욕 여행을 가서 다양한 베이글을 구경하고 맛보니 내게 베이글 공식과도 같았던 베이글+크림치즈가 다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온 순간이었다. 뉴욕 여행을 다녀와서부터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 나는 더욱더 베이글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카페에 가게 되면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먹는 것에 족하지 않고,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곤 했었다.


이런 크고 작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내게 뉴욕 여행은 강산이 변한다는 약 10년째가 되고도 마치 어제 다녀온 것처럼 기억이 생생했던 여행이다. 함께 갔다 왔던 친구도 원래 기억력이 별로 없는데 뉴욕 여행을 다녀온 것만큼은 잊을 수 없다고 할 정도니까 말이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질병으로 전 세계가 발이 묶여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뉴욕을 찾아갈 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때까지는 이렇게 일상에서 추억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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