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개장한 인천대공원 동물원으로 나들이 다녀오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단됐던 인천 대공원 동물원이 지난 4월 30일 재 개장했다. 요즘 부쩍 동물에 관심이 많아져 동물원을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동물원이 집 근처에 없어 나중을 기약했었다. 우연히 봤던 SNS에 인천대공원 동물원이 재 개장했다는 소식을 접했던 나는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에 갈 수 있는 동물원에 아이를 데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 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동물원까지 걸어가야 했다. 주차장과 동물원은 거의 끝과 끝이었다. 주차장에서 동물원까지 걸어가는 길에 험난한(?) 장애물 2개를 만났는데 아이와의 여행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다른 아이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들 녀석은 물을 참 좋아한다. 주차장에서 동물원으로 걸어가는 길에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를 만났다. 아이는 신이 나서 한동안 거기서 떠나질 못했다. 오늘의 목적은 동물원이었기에 동물을 보러 가자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이미 분수에 빠진 녀석이었다. 결국 안아서 아들 녀석을 데리고 다시 길을 나서야 했다. 그런데 머지않아 우리는 두 번째 장애물인 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를 만났다.
큰 호수를 보자마자 달려가는 아들 녀석. 큰 호수에는 메기 떼들이 있었다. 물고기도 구경하고, 호수를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만 동물 구경하러 가자" 말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비눗방울로 유혹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아들 녀석을 2차로 강제 연행(?)할 수밖에. 그렇게 또다시 안아서 겨우 호수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
동물원까지 걸어가는데 힘이 들었나 보다. 조금 걷다가 안아 달라고 했다. 조금 안아서 가다가 다시 걸어가라고 내려놓고, 다시 안아주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동물원에 도착을 했다. 동물원을 데려가니 내려 달라고 하며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들 녀석은 동물을 제법 관심 있게 구경했다. 안아서 동물들을 구경시켜주니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특히 사막 여우를 좋아했던 아들 녀석. 사막 여우가 왔다 갔다 하는 게 재밌었는지 까르륵 웃으며 봤었다.
동물원에서의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들 녀석은 첫 번째 장애물이었던 분수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분수에서 또 한참을 놀다가 강제로 안아서 끌고 올 수밖에 없었다.
너무 신나게 놀아서 피곤했었던 건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차 안에서 완전히 곯아떨어졌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했다. 계속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수와 호수만 보고 올걸 그랬나.' 다양한 경험을 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욕심이었던 걸까? 싶었다. 다음에 아이와 놀러 갈 때는 아이의 컨디션을 더 생각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새삼 느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