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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Aug 10. 2022

뚜벅이로 제주여행

몇 해 전 겨울이었다. 제주여행은 필수로 차를 렌트해야 된다고 일반적으로 그러는데 차를 렌트하지 않고 뚜벅이로 제주를 여행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차를 렌트하지 않았었다. 주변 지인들이 차를 렌트하지 않고 뚜벅이로 여행했을 때 좋았었다 라는 후기들도 있었기에 모험을 좋아하고 걷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심 기대를 했었다. 뚜벅이 제주여행은 걷는 걸 좋아하시는 엄마와 함께했었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의 첫 번째 코스는 걸어서 도두봉까지였었다. 공항과 도두봉은 지도상으로 봤을 때는 거리가 서로 가까워 보여서 걸어갈만할 것 같았는데 시간을 계산해보니 한 시간 정도 걸렸었다. 가까워 보이는데 왜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는 걸까 궁금했었다. 그 답은 도착하자마자 알았다. 공항이었기에 질러갈 수가 없어 공항을 끼고 크게 돌아서 가야 했었다. 공항에서 도두봉까지 걸어가는데 예상시간보다 시간이 더 걸렸었다. 아마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서 더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캐리어를 들고 도두봉을 올랐다. 엄마는 공항에서 도두봉 등산로 입구까지도 무지하게 걸었었기에 도두봉을 오르는 걸 조금 힘들어하셨다. 그래도 걷는 걸 좋아하시는 만큼 차근차근 올라갔다. 지대가 많이 높지 않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자 해수욕장이 보였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게 보였다. 탁 트인 맑은 바다 뷰가 개운한 기분을 주었다. 도두봉을 가볍게 즐기고 내려왔다. 아침에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걷고, 등산을 하니 산뜻한 기분이었다.

가볍게 등산을 했으니 이번에는 바다를 다녀와야지. 근처에 있던 이호테우해변을 가서 시원하게 파도치는 모습도 보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빨간색, 하얀색 말 등대도 보고 왔다. 열심히 운동을 했더니 배가 출출했던 우리 모녀는 근처에서 해물라면과 몸보신을 할 수 있는 산삼 김밥을 먹고 앞으로 있을 뚜벅이 여행에 몸을 충전했다.

다음날 코스는 사려니숲길이었다. 사려니숲길은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사려니숲길은  10킬로미터의 숲길을  걸으면 됐었는데 거의 평지였기 때문에 걸을만했었다. 걸으면서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없던 맑은 공기를 잔뜩 마실  있어 상쾌했고, 자연냄새가 나는  좋았다.  가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겨울이었던지라 나뭇가지들이 앙상했던 점이 아쉬웠는데 , 여름, 가을 즈음에 오면 풍경이  예쁠  같았다. 걷는 중간중간에 뱀이나 벌레를 조심하라는 문구들을 확인할  있었다. 혼자라면 무서웠겠지만 엄마와 함께였기에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가니 어느덧 10킬로미터 걷기는 뚝딱이었다. 뚜벅이로 오니 좋았던 점이라면 주차 걱정이 없었고,  있는 데까지 되돌아가지 않아도 됐었다는 점이 좋았었다.  걷고 싶은데 아쉬운 마음으로   있는 곳까지 되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차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이렇게나 홀가분한 일일 줄은. 행복했었다. 사시사철 이곳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뚜벅이로의 여행이었던 만큼 차를 렌트했을 때보다 코스는 한정적이었고, 다양하고 많은 곳을 가진 못했었다. 그래도 원래 고생하는 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디 갈 때마다 지도를 훑어보고 버스를 기다리고, 튼튼한 두 발로 걸으면서 그만큼 추억이 더 많이 생겼고 차를 타며 쌩하고 지나치는데 그치지 않고 머무르고 싶은 만큼 오래 머무를 수 있어 차를 렌트했을 때의 여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 도두봉을 걷고 사려니숲길을 걸었던 뚜벅이 여행을 하고 난 후 제주도의 많은 오름들을 둘러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 이후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아이가 생기면서 실현되지는 못했었지만. 언젠가 아이가 좀 더 크면 제주의 오름들을 둘러보는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 고대한다. 그 언젠가를 고대하며 체력을 열심히 관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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