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말하다

by 방구석여행자

이 책을 처음 딱 봤을 때 표지에서 주는 느낌은 따뜻했고, 안락했고 온전히 나무 자체가 느껴졌다. 책의 표지를 만지는데 나무 자체를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작가는 산과 나무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 마음이 이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무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사람이라 생각해서 말을 걸고, 숨을 쉰다고 하고, 우리 사람에게도 많은 표정과 감정이 숨어있음을 나무에는 많은 얼굴이 숨어 있다고 표현한 것조차 그러했다. 숨을 쉬는 대신 향긋한 이끼냄새와 바람냄새를 풍겨낸 나무.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와 대화하고 싶어 하고, 놀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작가의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부터 자연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고, 풀을 좋아하고 수목원 같은 곳을 좋아한다. 피톤치드를 마시듯 풀숲, 특유의 싱그럽고 시원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면 도시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면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랄까? 그동안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그런 풀숲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을 때마다 왠지 나무가 나에게 “괜찮아, 다 괜찮아”라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나도 더욱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나무가 나에게 주는 위로에 고마움을 건넸던 것 같다. 나는 이제껏 나무에게 말한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나도 ’그동안 나무와 말한 거였구나!‘싶었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나무를 뒤로 멀찌감치 물러서서 봤을 때와 가까이에서 보는 것에 따라 느끼는 게 달라진다는 것. 사람 또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나무 주위를 달리기 시작했어요. 두 다리로 달릴 수 있어 행복했어요”


가만히 우두커니 서있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 바람이 불거나 타의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나무. 그에 비해 사람은 달리고 싶을 때 두 다리로 달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게 나무와 사람이 비교되어 사람이 더 생동감 있어 보이고 행복이 극대화됨을 느꼈다.


이 책에서 나무 안으로 점점 들어가고 더 탐색하고 나무에게 말도 거는 장면을 보면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하면 아무래도 관심이 더 생기는 게 맞는구나. 관심이 없으면 말도 하지 않게 될 테니까.


아직 나무에게 할 말이 더 남았다고 했다. 무슨 말이 남았을까? 요즘 추운 겨울이라 추워서 상대적으로 산이나 나무를 덜 가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보면서 산이나 나무에 실제로 가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자꾸 이 책을 펼쳐보았다. 볼 때마다 자연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다음에 나무를 보면 이 책에서처럼 온전히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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