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의 행복

by 방구석여행자

쇠똥구리. 소똥구리다. 말이나 사람의 똥을 굴려 동그랗게 굴려서 땅속의 굴로 보내는 곤충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선 말을 방목하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곤충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바로 이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면서 다른 모양으로 똥을 굴릴 수는 없을까? 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이야기의 그림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소똥이 동글동글해서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동그랗게 굴린 똥이 꼭 무늬도 그려져 있어 흡사 유명한 맛있는 초콜릿을 보는 것 같았다. 먹을 순 없었기에 눈으로 봤다.


여기에 나오는 쇠똥구리들은 어느 날처럼 동그랗게 똥을 열심히 굴린다. 갑자기 돌돌이라는 쇠똥구리가 문득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쇠똥을 꼭 동그랗게 굴려야 하는 걸까?’ , ‘다른 모양으로 굴릴 순 없는 걸까?’ 이러한 왜에 대한 발상을 통해 쇠똥구리 돌돌이는 친구들의 “쇠똥구리는 동그랗게 굴려야 하는 거다, 동그랗지 않다면 그게 쇠똥이겠느냐?, 우린 네모난 똥은 만들지 않아”라는 핀잔과 친구들의 답이 이미 정해진 듯해 답정너 같은 말에도 불구하고 네모로 굴려본다. 마침내 네모로 만든 쇠똥을 본 다른 친구들도 저마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모양으로 쇠똥을 굴린다. 소파모양, 고슴도치모양, 하트모양, 소시지모양, 스케이트모양, 모자모양 등등. 자신들이 생각한 걸 그대로 만들어내고, 활용하고 다녔었다. 그렇게 저마다 일탈을 꿈꿨다. 돌돌이만 쇠똥을 다르게 굴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중요한 건 다른 친구 쇠똥구리들도 제각각 굴리고 싶었던 모양이 따로 있었지만 감히 시도를 하지 못했었는데 돌돌이가 첫 스타트를 끊어주었던 덕분에 용기를 내어 본인들이 원하는 쇠똥을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시작이 중요했다. 첫 스타트를 시작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한번 시작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건 쉽다는 말이 있듯 일탈을 꿈꿨던 쇠똥구리들이 돌돌이의 시작으로 저마다 자신들이 만들고 싶었던 모양으로 창의적으로 만들어서 굴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동그랗게 굴리는 것으로 돌아왔다. 경험을 해본 쇠똥구리들은 자신들이 해보고 싶은 대로 해봤기에 동그랗게 다시 굴린다는 건 쉬웠다. 만약에 영영 본인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굴려보지 못하고, 동그랗게만 계속 굴렸다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았을 텐데 본인들이 원하는 모양대로 굴려봤던, 하고 싶었던 대로 해봤기에 후회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람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그래서 뭐든 해보고 싶은 건 다 도전해 보자는 주의다. 한번 사는 인생, 뭐 있나? 뭐든 하고 싶은 건 해봐야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지. 일단 무조건 경험을 해보고 여차하면 쓰디쓴 실패도 맛보고, 경험을 해본 다음에 후회를 해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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