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슈퍼토끼를 읽었으니 같은 시리즈인 슈퍼거북도 같이 읽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슈퍼거북도 같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서관에서 두 권을 같이 빌려오게 되었다.
거북이는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겨 스타가 되었다. 느린 줄로만 알았던 거북이 빠른 토끼를 이기다니. 다른 동물들이 놀랄만했었다. 그때부터 슈퍼거북 꾸물이의 인생은 달라졌다. 그런데 어느 날 꾸물이가 길을 건너는데 너무 천천히 걸어서 다른 동물들이 수군거렸었다. “꾸물이가 저렇게 느릴 리가 없는데.” 다른 동물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꾸물이는 빨라지기로 결심을 했다. 그때부터 빨라지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빨라질 수 있다는 건 뭐든지 했었다. 이런 노력 때문인가? 사람은 역시 1프로의 영감과 99프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언도 있듯 꾸물이는 조금 빨라진 기분이 들었고, 날이면 날마다 더 빨라졌다. 그런데 이렇게 빨라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꾸물이는 점점 야위어만 갔다.
우리 사람도 주변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듯 거북이 꾸물이도 처음에 다른 동물들이 ”슈퍼거북 꾸물이가 저렇게 느릴 리가 없는데 “라는 한마디에 다른 동물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자꾸 자신을 버리고 다른 동물들에 맞춰서 빠르게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니, 그러면서 꾸물이가 야위어 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꾸물이를 찾아와 다시 경주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슈퍼토끼에서는 달리기의 ”달“자만 들어도 치를 떨었던 재빨라 슈퍼토끼였는데, 슈퍼거북의 꾸물이는 경주의 기역자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역시나 꾸물이가 경주를 하기 싫었으면, 하기 싫다고 안 하면 그만인데 다른 동물들의 수군거림을 신경 쓰다 보니 마지못해 토끼와의 경주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자신을 옭아매느라 경주 스트레스에 잠을 쉽사리 청하지 못했던 꾸물이가 너무나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나는 이런 꾸물이를 보면서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많이 신경 쓰는 남편이 가장 생각이 났다.
그렇게 견디다 견디다 경주날이 다가왔다. 빨라진 꾸물이는 토끼와 거북의 토끼처럼 쌩 하고 바람처럼 먼저 달려 토끼는 보이지도 않았었다. 지친 꾸물이는 바위에 숨어 잠을 청했고, 결국 토끼가 경주에서 이기게 되었다. 토끼와 거북의 원래 이야기에서 토끼가 바위에 숨어 잠을 청하다 경주에서 졌듯이 거북이 꾸물이는 토끼에게 그렇게 1등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성향대로 느릿느릿 돌아온 거북이 꾸물이.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고서야 단잠에 빠질 수 있었다.
이 슈퍼거북을 보면서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성향이 있고 기질이 있다. 이에 맞게 살아가야 하는데 슈퍼거북 꾸물이는 그에 맞게 살지 않으려고 해서 벌어진 이야기였다. 우리 속담에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거북이는 거북인데 한번 경주를 이겼다고, 주변의 시선 때문에 무리하게 빨라지려고 했다가 결국 지치고 마는 걸 볼 수 있었다.
슈퍼거북 꾸물이는 토끼에게 경주를 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행복해졌다. 더 이상 빠르게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됐었고, 빨라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니 단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99프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1프로의 영감, 성향 이러한 것들이 결정짓는다는 걸 느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사람은 남들의 시선 말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게 중요했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것, 그게 바로 진짜 나의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