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딸은 좋다> 그림책을 먼저 포스팅했었지만 <엄마는 좋다>이 그림책을 먼저 읽었었다. 그때 미처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 읽었을 때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 봤을 때와 다른 부분이 더 와닿았다. 그래서 그림책은 여러 번 봐야 하는 건가 보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서.
일단 이 그림책을 책방에서 처음 봤을 때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엄마는 좋다> 제목만 봐도 왠지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딱 들었고, 역시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 사랑을 나타낸 그림책이었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좋고, 그리운 이름 엄마. 엄마가 곁에 있든 없든 엄마는 언제나 항상 함께 한다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그림책이라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엄마는 내가 세상에 생겨났을 때부터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척하면 척. 항상 내 속마음을 다 꿰뚫고 있었어서 혹시 귀신이냐고 우스갯소리로 물어보기도 했었다. 그만큼 엄마는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내가 어렸을 적 나를 다른 지인에게 맡겨뒀었는데 그 지인이 나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하셨다. 너무 놀란 나머지 여기저기 둘러봐도 없었던 나였는데 그런 나를 찾아냈던 건 엄마였다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엄마는 내가 어디에 있던지 날 찾아내시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다.
엄마는 또 어렸을 적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대부분 하게 해 주셨었다. 그런데 딱 하나 기억나는 건 피아노를 배우면서 바이올린도 같이 배워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때 엄마가 바이올린은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하고 싶다고 같이 시켜달라고 졸랐었는데 그때의 엄마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사니? 하고 싶다고 다 할 순 없는 거야 “라고 하셨었다. 그때 당시엔 엄마가 바이올린을 안 시켜주셔서 속상했었지만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 지금은 그때의 엄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는 그때 사느라 여유가 없었던 거였다. 아마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사냐고 말씀은 그렇게 하셨었지만 해줄 수 없었던 것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지금의 엄마는 여유가 그때보다는 조금 있으시다. 그래서인지 내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 “라고 하시며 지원도 아끼지 않으신다. 엄마는 정말 나를 모른 척하지 않으신다. 엄마는 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신다. 정말 나 편하자고 할 말 못 할 말 엄마에게 다 하는데, 들으면서 속상하시면서도, 걱정이 많아지시면서도 다 듣고 싶어 하신다. “네가 나 아니면 누구에게 다 털어놓겠니?”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지난번에는 나의 속상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다 털어놓았는데 말하면서 아차 싶었었다. 엄마가 속상해하시는 게 보여서 죄송했다. 그래도 너의 힘든 점, 엄마한테라도 털어놓으라고 하시는 거 보면 이 책에서처럼 엄마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반기시는 게 맞는 것 같다.
엄마가 점점 힘이 없어지고, 아프고 늙어가는 게 싫다. 계속 건강해서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무셨으면 좋겠다. 아직 못 해 드린 게 너무 많은데. 그래도 요즘 여유가 생기신 엄마는 나보다 정신이 강하신 것 같아 이런 엄마의 모습이 보기 좋다.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엄마와 함께 걸어가는 인생이 좋다.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인생이 외롭지가 않다. 엄마가 있든 없든 언제나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엄마가 되어 온전히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다.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엄마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