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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Apr 07. 2024

그림책, 행복을 찾아가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행복하다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갈구하고, 소망한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들을 엮어보았다.


#1. 행복이란... 셀마

뒤표지에 행복이란 무얼까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는 행복을 갈구하는 개와 행복한 양인 셀마가 나온다. 셀마는 아침에 일어나 풀을 먹고,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고, 운동을 한 다음 또다시 풀을 먹었다. 저녁에는 친구 마이어부인과 수다를 떨고, 밤에는 푹 잠들었다고 한다. 시간이 좀 더 주어져도, 복권에 당첨돼도 셀마의 삶은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었다. 늘 한결같았던 셀마였다.


#2. 행복한 질문

한 강아지부부가 있었다. 여자 강아지는 남자 강아지에게 시답잖은 질문들을 늘어놓는다. 그때마다 남자 강아지는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었다. 어떠한 질문에도 달콤한 답들을 해줘서 여자 강아지가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 소소한 질문들을 하고, 침대에 누워 속삭이며 오고 가는 대화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부부. 나는 식탁에 마주 앉아 언제 이렇게 소소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눠봤지? 하고 나와 남편을 돌아봤다. 강아지 부부의 서로 오고 가는 소소한 대화들에서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었다.


#3. 매일매일 행복해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아기돼지가 있다.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미안한 일이 있으면 먼저 사과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도와주고,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고, 나 자신을 돌보는 일, 내게 필요 없어진 물건을 함께 나누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들을 통해 아기돼지와 차근차근 행복해지는 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만약에 나였다면, 모두의 행복보다는 나만의 행복에 더 치중했을 것 같은데 모두가 행복해지는 걸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아기돼지가 대견하고 기특했다.


나는 원래 행복하려면 꼭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만 한다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행복이 일종의 현실도피라는 생각도 들어 행복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기도 했었다.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꼈던 때였다. 그런 내가 이 3권의 행복과 관련된 그림책들을 보고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꼭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지금 있는 곳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도 유명한 말 중에 소확행이란 말이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기 3권의 그림책을 보고 가장 먼저 나는 이 말이 떠올랐었다. 규칙적인 일상이 어찌 보면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매일매일 눈을 뜨고 숨을 쉬며 하루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걸 배웠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다.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행운을 바라는 우리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수많은 세 잎 클로버를 짓밟게 된다. 그런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바로 행복이다. 행운을 찾느라 바로 내 옆에 있는 소중한 행복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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