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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여행자 Apr 21. 2024

진정한 챔피언

이 그림책은 꿈, 진로에 대하여 가족 간의 갈등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느냐, 내가 원하는 걸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나와있는데 이 부분에서 강압적인 아빠는 굉장히 크게 묘사되었으며 아빠에 맞서 싸우는 아들은 그에 반해 작게 묘사되었다. 아빠의 말에 휘둘릴 뻔했던 아들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꿈을 위해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꿈, 진로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의 행복과도 연결시킬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과연 진정한 챔피언이란 뭘까?


몰린스키 집안은 남자건 여자건 가족 모두가 운동선수 집안이다. 그런 집안에 압틴이 태어났다. 그러나 압틴은 다른 몰린스키 집안사람들과는 다르게 얼굴에 점도 없었고, 운동에도 소질이 없었다. 덩치가 있던 다른 가족들에 비해 왜소했던 압틴은 다른 가족들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달랐다. 압틴의 아버지는 압틴이 어렸을 때부터 압틴에게 다른 가족들처럼 운동선수,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고 세뇌시키며  운동선수,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압틴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다른 가족들과 달리 운동 DNA가 없던 압틴은 미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좋아했다. 압틴은 화가가 되고 싶어 했지만 다른 가족들에게는 운동선수가 아닌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운동선수, 운동으로 메달을 받아오는 것. 다른 가족들이 압틴에게 바라는 건 오직 그뿐이었다. 압틴도 다른 가족들의 의견에 부응하고자 얼굴에 없던 점까지 그리며 다른 가족들이 바라는 것처럼 운동을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다.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압틴은 역시 운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며 다른 가족들을 설득해 보기로 결심한 압틴은 자신의 결심을 알고 다른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가족사진의 찡그리고 있는 얼굴들을 웃는 얼굴로 바꿨다. 그림 하나만으로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압틴은 마음이 놓였다. 비록 압틴이 그린 가족사진을 보고 아빠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말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압틴의 아빠도 결국은 압틴을 지지하게 되겠지?


“얘야, 너는 ~가 되어야 해”라고 자식들에게 이야기하는 부모들의 행태를 꼬집는 그림책이었다. 요즘 티브이를 보며 들은 소식으로 아이에게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공부시키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나도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지만 이렇게 자식들에게 본인들이 하지 못했던 걸 하라고 부추기는, 대리만족 하려는 부모들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모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의사, 변호사 이런 돈 많이 버는 직업이 나이 책에서처럼 부모님이 하라고 하는 직업인 운동선수를 하게 된다면 부모님의 꼭두각시 삶으로 밖에 살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한다. 진정 내 아이가 이렇게 살기를 원하는 걸까?


나는 참 감사하게도 어렸을 적 부모님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셨었다. 무언가 돼야 한다고 강압적으로 이야기를 들었었다면 정말 학창 시절이 피곤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았던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나의 아이에게도 돌려주고 싶다. 나중에 아이에게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생긴다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싶다. 그러나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가르쳐주어야겠지. 그게 바로 아이가 행복해지는 삶의 길이 될 테니까.


진정한 챔피언이란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삶이 진정한 챔피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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