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
행복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했던 행복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만 행복한 건 줄 알았다. 좋아하는 것 하고, 가고 싶은 곳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특별한 것을 해야만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날들. 그래서 유독 내가 행복하다고 했을 때는 일종의 현실도피를 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특히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갔을 때 유독 행복하단 말을 많이 입밖에 내기도 했었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요즘 해외여행을 많이 못 가다 보니 행복한 순간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내가 행복에 관한 그림책들을 봤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이란 뭐라고?
#1 행복이란 셀마
책 표지를 보면 “행복이란 무엇일까?”라고 물어본다. 면지에는 행복해 보이는 양들 사이로 개 한 마리가 풀이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개 한 마리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셀마라는 양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셀마는 아침에 일어나 풀을 조금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고 풀을 또 먹은 뒤 운동을 하고 또 풀을 먹고 마이어부인과 수다를 떨다가 푹 잠들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시간이 많이 생긴다면, 복권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셀마의 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결같았다. 나는 만약에 내게 시간이 많이 생기고 복권에 당첨이 된다면 워낙에 가고 싶었던 곳이 많았던지라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떠나지?라고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이 되는데 어떻게 이게 행복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 충격을 받았었다.
#2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이 책은 위에 소개한 <행복이란 셀마>와 결이 비슷한 그림책이다. 제목에서부터 감히 예상할 수 있었다. 행복은 소소한 것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면 내가 생각했을 때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이 그려져 있다. ‘과연 이런 게 행복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들. 그렇게 좋아했던, 유일한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기를 결혼하고 난 후 코로나바이러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가지 못했다. 그 사이 여권은 기한이 만료됐다. 나만 빼고 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 같아 우울했었지만 이러한 그림책들을 보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행복한 순간들을 마치 보물찾기 하듯 찾아나가고 있다. 푹 자고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아이의 해맑은 웃음, 남편과 나누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 자전거를 타며 맞는 바람, 산을 오르며 마시는 자연의 공기 등 너무 당연하다 생각해서 놓치고 있던 순간들이 모두 다 행복이었다.
이 두 권의 책을 보며 행복한 순간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어쩌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해 본다. 나는 어렸을 적 네 잎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말에 네 잎클로버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수많은 세 잎클로버들을 짓밟았었다. 그런 세 잎클로버의 꽃말은 나중에 알고 보니 행복이었다. 뭔가 대단한 행운을 바라서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림책들이다. 아마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며 햇살을 맞는 순간조차도 감사하게 되는 그림책들이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물음에
나는 이제 자신 있게 YES라고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