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마을에 조금 부족한 친구 다섯 친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이 살고 있는 집조차 다 쓰러져 갈 정도였다. 다섯 친구는 함께 살면서 항상 서로 누가 더 부족한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제목부터 뭔가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만 같았다. 하염없이 내가 못나다, 부족하다 라며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은 그림책이다. 그림 또한 참 귀엽고 익살스러워 그림 보는 재미도 있었다.
다섯 친구를 소개하자면, 한 친구는 몸에 구멍이 나 있는 친구였다. 그리고 다른 친구는 몸에 꼬깃꼬깃 주름이 많은 친구였다. 또 다른 친구는 몸이 흐물흐물 물렁해서 항상 피곤해하는 친구였고, 다른 친구는 항상 거꾸로 매달려 거꾸로 보이는 그런 친구였다. 마지막 친구는 팔다리가 짜리 몽땅하고 눈코입이 엉망진창인 그런 친구였다. 그런데 이렇게 한없이 본인들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이 다섯 친구들에게 한 명의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낯선 친구가 놀러 왔다. 이 완벽한 친구는 날씬하고 키도 크고 머리도 예쁜 그런 친구였다. 이 친구는 부족한 다섯 친구를 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모습에 한심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들에게 한마디 던졌다.
“너희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아이들이야.”
그때 다섯 친구는 번뜩 떠올랐다. 자신들의 부족함만 생각하고, 부족함만 따지던 이 다섯 친구들이 낯선 친구가 놀러 와 던진 한마디에 자신의 잘하는 것에 대해 떠올리기 시작했다.
몸에 구멍이 나 있는 친구는 몸에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화가 다 빠져나가서 화를 내지 못했다. 몸에 꼬깃꼬깃 주름이 많은 친구는 주름 사이로 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몸이 물렁해서 항상 피곤해했던 친구는 스르르 아무 생각 없이 잠이 들었으며 항상 거꾸로 다니는 친구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엉망진창 짜리 몽땅 친구는 모든 일을 엉망진창으로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완성하면 뿌듯함을 느끼곤 했었다. 다섯 친구들은 그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두고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집을 나섰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순식간에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만나 자신들의 장점을 찾아 떠나고, 또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다 떠나버리고 혼자 남게 되자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결론을 보면서 평생 잘난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 누구나 잘난 순간이 있고 못난 순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살면서 잘하는 게 없다고,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도 어느 순간 나만의 장점을 찾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고 마음먹으면 해내는 사람!’
그렇다, 나는 어떠한 일을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장점을 찾아 어떠한 일을 할 때면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하다.
이 책의 뒷면지를 보면 분홍색페이지로 되어있다. 아마 분홍색이 심신을 안정시키는 색으로 알려져 있기에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다섯 친구들이 행복을 찾아 떠난 걸 표현해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일을 할 때는 생각하기,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