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이 끝나고 만난 꿀맛 같은 휴식

한적하고 예쁜 마을, 오다(ODDA)

by 방구석여행자


오다와의 첫 만남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이 끝나고 다음날 새벽 일찍 트롤퉁가로의 트레킹을 위해 트롤퉁가와 가까운 마을인 오다에 도착을 했다. 오다에 처음 도착했던 순간, 마을이 예뻐서 저절로 마음을 뺏겨 버렸다. 몸의 피곤함 같은 건 잊은 지 오래였다. 나는 숙소에 앉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체크인을 하고 나서 피곤해하시는 엄마를 뒤로 한 채 혼자 카메라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왔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아기자기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중간에는 큰 호수가 있었는데 호수를 거울 삼아 주변을 감싸고 있던 다홍빛 노을과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나무집의 풍경이 참 예뻤다. 천천히 마을을 구경하다 보니 혼자서 숙소에서 나를 걱정하며 기다리고 계실 엄마가 별안간 떠올랐다. 아쉬웠지만, 마을 구경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엄마 곁으로 돌아갔다. 오다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었다.


오다와의 두 번째 만남

다음 날 트롤퉁가 트레킹을 다녀온 뒤 차로 20분 정도를 달려 다시 오다에 도착했다. 그다음 날 아침 일찍 구드방겐으로 떠나야 하는 우리에게 오다에서의 시간은 얼마 없었다. 그런데 오다를 이대로 놓치고 싶진 않았다. 비록 트롤퉁가를 트레킹하고 나서 발바닥에 불이 날 것 같았고, 긴장이 풀렸는지 몸도 많이 피곤했었지만 마을의 예쁜 풍경을 보자마자 다시 힘이 솟구쳤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오늘이 오다에서 마지막 밤인데 잠깐 나가서 마을 구경하고 올까?”

“너 괜찮겠어? 엄마는 트레킹 하다가 중간에 내려왔어서 괜찮지만 너는 힘들 것 같은데”

"이대로 숙소에 있으면 후회할 것 같아. 잠깐만 나갔다 오자"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엄마는 내가 너무 피곤하지 않은지 염려하셨지만, 나에게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오히려 지금 숙소에서 쉬면 나중에 더 아쉬울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엄마와 길을 나섰다. 시간이 시간이었던지라 마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평화롭고 고요했다. 호수는 몇 번을 봐도 잔잔하니 예뻤고, 호수를 거울 삼아 비친 집들이 예뻤다. 이렇게 계속 바라만 봐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이 마을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들고 싶었다. 마을을 둘러보면서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이런 한적하고, 예쁜 시골 마을에서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트레킹 일정은 모두 끝이 난 우리. 트레킹을 하느라 힘드셨을 엄마에게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은 쉬엄쉬엄 즐기자고 이야기를 했다.


“엄마 그럼 우리 이제 출출한데 이만 들어가서 저녁 먹을까?”

“그래, 그러자”


엄마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트레킹이 끝나고 돌아온 내가 계속 힘들지 않은 지 걱정을 하셨다. 엄마에게 나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엄마는 연신 3대 트레킹을 모두 완주한 내게 대단하다고 나를 치켜세우셨었다.


“엄마 딸이지만, 정말 대단해. 그 힘든 걸 다 완주하고 말이야. 너는 이제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거야”


엄마가 이렇게 칭찬을 해 주시니 부끄러웠다. 엄마는 앞으로의 내 앞날에 대해 이렇게 응원을 해주셨었다.

물론 숙소에서 침대에 누워 쉬는 것도 휴식일 것이다. 그러나 내게 휴식이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을 돌아다니며 하나라도 더 눈에 담는 것. 내게는 이것이 진정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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