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타이어의 두 번째 여행

by 방구석여행자

“이제 나는 몹시 가 보고 싶었던 세상을 점점 잊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새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지요. 지금, 이곳에서 내가 무척 행복하다는 것을 말이에요. “


타이어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와 함께 방방곡곡 다녔다. 바닷가에도 가고, 낭떠러지에도 가고. 그렇게 아주 많은 곳을 다녔고, 여행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자동차가 멈추었다. 타이어는 아직 멈추고 싶지 않아 혼자 굴러갔다. 논과 밭을 지나면서 즐거웠던 타이어. 이곳저곳 떠돌며 굴러다니는

타이어를 보자 동물들은 도망을 갔다.


어느 날, 타이어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더 이상 구르지 못한 타이어는 이제 여행은 끝났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슬퍼하고 있는데 하늘이 타이어의 기분을 알았는지 비가 내리고 타이어에 물이 고였다. 그곳에 개구리들이 헤엄치며 놀기 시작했고, 빗물이 마르자 다른 동물친구들이 재밌게 노는 무대이자 놀이터가 되기도 했고, 잠시 앉아서 노을을 감상하는 휴식처가 되기도 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눈이 내리고 새싹이 자라는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다. 타이어 안에 새싹이 자라서 꽃이 피었다. 타이어가 화분이 된 것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원래 인생에서 다른 역할로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 모습에서 <나의 쓸모>의 화병과 <채운다는

것>의 찻잔이 생각이 났다.


결혼하기 전의 나의 삶은 여행을 좋아하고 모험을 좋아했다. 이 책의 주인공 낡은 타이어처럼 드넓은 세상이 궁금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싶어 했다. 계속 여행을 즐기고, 모험을 즐기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현재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몹시 가보고 싶었던, 평소에 궁금하던 드넓은 세상을 점점 잊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연을 맺고 취미생활을 하며 삶을 즐기며 살고 있다.


지금 이곳(현재)에서 나는 무척 행복하다는 걸 느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보며 많은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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