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커트니

by 방구석여행자

"좋은 개로 골라야 한다. 깨끗하고 잘 생긴 개로 골라야 해. 알았지?"

"아무도 안 데려가는, 그런 개는 없어요? 우리가 본 개들은요, 전부 우리 말고도 데려갈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한 가족이 있었다. 그 가족의 아이들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다. 부모님에게 강아지를 키우자고 졸랐다. 그러나 부모님의 돌아오는 답변은 여러 부정적인 말들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돌볼 테니 키우게 해달라고 이야기했고, 결국 부모는 말한다. "좋은 개로 골라야 한다. 깨끗하고 잘 생긴 개로 골라야 해. 알았지?"


아이들은 키울 강아지를 고르러 갔다. 그러나 본인들이 키우고 싶은 강아지는 없었다.

"아무도 안 데려가는, 그런 개는 없어요? 우리가 본 개들은요, 전부 우리 말고도 데려갈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주인은 늙고, 더러운 개인 커트니를 소개했다. 아이들은 커트니를 보더니 이 강아지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커트니와 함께 집에 도착한 아이들. 부모는 보자마자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뭐야? 좋은 개를 고르라고 했잖니? 이 개는 늙은 똥개잖아. 엄마 아빠가 말했지? 깨끗하고 잘생긴 개를 고르라고 말이야." 부모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 커트니가 옆에서 듣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자고 있어야 할 커트니가 보이지 않았다. 커트니는 낑낑대며 여행가방을 끌면서 집으로 왔다. 커트니가 들고 온 여행가방은 만능가방이었다. 가방을 열어 가족들을 위해 저녁밥을 손수 만들고 가족들을 위해 저녁밥을 손수 차려주며 가족들이 밥을 먹을 땐 옆에서 바이올린 연주까지. 또한 아기에게 마술을 보여주며 아기와도 잘 놀아주는 커트니였다.


어느 날 집에 불이 났다. 온 가족이 집밖으로 빠져나왔는데 커트니와 아기만 빠져나오지 못했다. 커트니를 기다리던 아이들. 커트니는 무사히 아이와 함께 집을 빠져나왔고, 가족들은 점점 일상을 찾았다. 갑자기 커트니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커트니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엄마 아빠는 또 한마디 한다.

"그 개는 안 좋은 개라고 했잖니. 좋은 개를 고르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듣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기잖니."

아이들은 경찰서를 찾아가 커트니와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커트니를 찾아달라고 했다.


아이들의 여름방학, 식구들은 작은 배를 가지고 차를 타고 바닷가에 놀러 갔다. 매일매일 작은 배를 타고 놀던 아이들. 그러던 어느 날 배를 고정해 두었던 줄이 끊어지고, 아이들은 노를 놓치며 저 멀리 바다로 떠다녔다. 그때, 누군가 아이들을 모래사장으로 밀어주었고, 아이들은 무사히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누가 아이들을 구해줬는지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말하는 좋은 개란 어떤 개일까? 겉모습이 번지르르하다고 다 좋은 개인 걸까? 겉모습만으로 좋은 지 나쁜지 판단하며 색안경을 끼고 있는 엄마, 아빠보다 아이들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 요즘 예를 들어 "쟤는 더러우니까 쟤랑 놀지 마렴."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교우관계까지 간섭하는 부모들이 생각이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으로는 커트니가 사랑받고 싶은 개였다는 게 느껴졌다. 여기저기에서 버려지고 처음으로 자신을 데려와준 아이들. 아이들이 집에 데려가서 그런 개를 애지중지 잘 키우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엄마 아빠가 되려 늙고 더러운 개를 데려온 아이들을 나무라는 모습. 그 모습을 옆에서 다 듣고 있던 커트니.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여행가방을 가져와 노력했던 모습이 짠했다. 그럼에도 나중에 커트니가 사라지니 또다시 커트니에게 뭐라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건가?'라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림책 3 대장으로 알려진, 그림책계의 거물 존버닝햄의 그림책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고 교훈적인 내용의 그런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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