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틈만 나면>, <엄마 소리> 등으로 유명한 작가인 이순옥 작가의 그림책 중 하나다. 이순옥 작가는 처음에 <틈만 나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따뜻한 그림과 섬세한 문장이 마음에 큰 위로가 됐었다. <하늘 조각> 이 책은 나온 지 꽤 되었지만 최근에 그림책 모임에서 알게 되고 처음 봤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볼. 매." 책이다.
각 페이지 내용에 있는 하늘 조각들이 앞면지에는 회색으로 표현되어 있고, 뒷면지에는 하늘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 내용이 두 페이지씩 앞뒤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앞 페이지에는 하늘조각이, 뒷 페이지에는 배경과 어우러져 하늘의 어떤 조각을 표현했음을 볼 수 있었다. 앞 페이지 보면서 '이게 뭘 나타내는 거지?' 하다가 뒷페이지를 넘기면 '아, 이걸 표현한 거구나!' 수수께끼? 퀴즈? 맞추는 것 같아 재밌었다.
"너는 나를 보지 않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보고 있어.
건물 틈 사이, 나무 틈 사이, 사이사이로."
우리는 대부분 걸을 때 앞만 보거나 땅 아래를 쳐다보면서 다닌다. 위를 올려다보는 건?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주변에 여유가 생겼을 때 '이제 하늘 좀 올려다봐볼까?'라고 생각하며 하늘을 쳐다보곤 한다. 내가 위를 보지 않더라도 나를 언제나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 그리고 그런 하늘이 '내가 언제 쳐다봐주나?'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라고 생각하니 이 문장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었다. 아무리 힘들고 바쁘더라도 종종 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외롭지 않게 말이다.
물에 비친 하늘도 하늘이었다는 내용을 통해 작가는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꼭 하늘이 위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하늘의 다양한 시선을 이야기해 준다. 이 내용을 보니 잊고 있던 노르웨이 트레킹여행 중 만났던 연못 물에 비친 하늘이 생각이 났다.
이 책에 나온 하늘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던 나를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하나의 시선으로만 볼 게 아닌 다양한 관점으로 봐야겠다는 것도 느낀다. 그동안 내가 봤던 이순옥 작가의 그림책들처럼 이 책 역시 마음의 위로와 여운을 느낀 책이었다. 책에 나온 인물 티셔츠에 책 제목인 하늘조각의 초성 'ㅎㄴㅈㄱ'이 쓰여 있던 것도 홍보를 노린 것 같아 깨알재미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