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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 Aug 17. 2019

브런치의 밀당에 퐁당 빠져버렸다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엄마에겐 독심술이 있나 봐
삼천포로 빠지는 것도 여행의 묘미

지금까지 두 개의 글이 다음 메인 어딘가에 올라, '조회수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알림을 받았다. 두 번 다 너무 행복해서 방방 뛰며 소리를 질렀더랬다. 소통이 많지 않은 내 작은 공간에 갑자기 미어터지는 사람이 들어왔다가 나갔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서 몇 번이고 통계를 들여다보았다.


이게 진정 실화입니까....!!!!


한 명이라도 내 부족한 글을 즐겁게 읽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할 거라며 시작한 브런치.

하지만 역시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간사하다. 글 하나 쓰는데도 꽤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라 글을 한번 발행하고 나면 많은 사람이 봐주길, 또 공감해주길 바라게 된다. 특히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을 올릴 때면, 시도 때도 없이 브런치 앱을 켜서 '파란불' 알림이 들어왔는지 확인한다.


그러다 라이킷 한 번을 받 순간, 당근을 던져준 토끼처럼 신이 나는 것이다. 브런치의 라이킷은 희소성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정말 소중한 응원으로 다가오곤 한다. 통계나 라이킷에 좌지우지되면 안되지만 큰 힘이 되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 글이 왜 채택됐는지를 알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이 읽어도 나쁘지 않을 글이었구나.'라는 희망 생기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천 대의 조회수는 며칠 정도 지속되다가 금방 가라앉. 하지만 또다시 고독하게 글을 쓰다 보면,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지.

개인적으로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해도, 그만큼 성과가 눈에 보였던 적이 없었다. 덕분에 인생을 열심히 사는 데에 조금은 지쳐있고, 또 매사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버린 나다.  글이 채택된 덕에 티끌만큼이나마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보니 브런치는 밀당의 고수였다. 나의 애간장을 태우는 브런치와 오래도록 밀당하며 글 쓰고 싶다.




커버사진/ 필름카메라 Minolta X-300으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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