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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Mar 18. 2017

퇴사일기 #33. 여행의 동행

9월 3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난 내가 엄청나게 계획적이진 않지만,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인 줄 알았어.
왜 그런거 있잖아.
여행가면 가장 먼저 앞장서고, 지도 보고,
전날 미리 공부도 하고.
그런데 이번에 언니들과 함께

2주간 스페인을 돌며 새로운 나를 발견했어.


길도 안 찾고 언니들이 가자는 쪽으로 따라만 가고,
공부는 커녕 그렇게 좋아하는 맛집 하나
제대로 검색조차 안했어.
그동안 나 혼자 여행하거나,
나보다 더 무계획적인 친구와 여행을 다녀서

따라다니는 맛(!)을 몰랐던 거지.
여행은 역시 누구와 함께 하냐가 중요한가봐.


생각해보면 목적지로 기억되는 여행보다
어느 누구와 함께했는지로 여행이 기억되는 듯 해.
그런 의미에서 너와 나와 함께하는 여행은
어떨 것 같아?




말라가 시내 골목의 그래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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