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관광객 많고 진부한 그런 곳을 왜 가?
그러지 말고 여기가 요즘 핫플레이스야.
여기 한번 가봐! 라고 말하는
호스텔에서 만난 한 외국 여행자의 한마디.
여행을 할 때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현지인들만 안다는 핫플레이스 혹은 맛집을
방문해 보는 여행도 물론 좋다.
하지만 여행을 왔으면 시간이 있든 없든
그 도시의 랜드마크는 잠깐이라도
꼭 한번 들러봐야한다는 게 내 여행 지론이다.
대부분 특히 유럽 도시의 랜드마크들은
짧게는 수백년, 길게는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물며 나처럼 미리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저절로 쏟아지게끔
만들어진 섬세함과 정교함,
그 거대함과 압도감을 랜드마크가 아니면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
많은 관광객들이 아주 오랜 시간동안
랜드마크를 찾는 이유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스테디셀러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는 것처럼.
그들의 삶을 느껴본다는 명목으로
현지인들이 가는 곳만 가는 건
그 다음 일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서울에 여행 와서
궁 구경, 남산 한번 안가보고
상수동 뒷골목만 구경하다 가면 좀 웃기잖아!
나에게 뼈 있는(!) 조언을 남겨준 그 외국인은
그 날 그 도시의 랜드마크에
관광객이 얼마나 많았는지에 대해서도
물론 빼놓지 않고 설명해주었다.
너는 가봤지만 나는 가지 말란 소리야?
흥! 누가 뭐래도 나는 가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