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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pr 13. 2017

퇴사일기 #55. 네덜란드 언니

10월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달 봤어? 너무 이쁘지?
저기 달 주변에 빛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
내일 보름달이 되면 더 아름다울거야.

네덜란드에서 온 간호사 언니는
큰 등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나에게 끊임없이 시적인 이야기를 한다.

한국에서 왔다하니

강남스타일을 먼저 아는 체 해주고,
주말에 이곳에서 페스티벌이 있는데 알고 있는지,
맛있는 베이커리가 어디인지 가는 방법까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알려준다.

화장에 패션이라곤 전혀 관심도 없게 보였는데,
아침엔 나갈 준비를 하며 어찌나 공을 들이던지
내 선입견을 완전히 뭉개버렸다.
그리고는 오늘은 계획이 뭐냐며

이것저것 여행 팁을 알려준다.


그녀 덕분에 나는 예쁜 달을 한번 더 볼수 있었고,
맛있는 베이커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고,
추운 날씨에 대비할 수 있었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이라기보다

너무 옆집 언니 같았던 네덜란드 간호사 언니.
그러고보니 이름도 모른다.
낼 헤어지기 전에 꼭 이름을 물어봐야지.


네덜란드 언니와 보냈던 감성적인 밤


슈투트가르트의 돼지 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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