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스부르크에서 하펠레카 전망대를 올라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한다.
우연히 그곳에서 한국 단체 관광객을 만나게 되어
올라가고 내려오고를 본의 아니게 함께 하게 됐다.
어머니들이 어찌나 궁금한 게 많으신지,
몇살이냐부터 시작해 여행한지 얼마나 됐느냐
지금 어디 사느냐 거기서 뭐하느냐
혼자 다니면 위험하지 않느냐 등등
똑같은 질문을 돌아가면서 물어보신다.
오죽했으면 단체에 있던 언니 한 분께서
대신 대답해 준다고 했을까.
요즘은 명절 때 조카들에게 해도
실례가 되는 질문들이었지만,
사실 그리 기분 나쁘지 않았다.
우리 엄마 같고 우리 이모 같아서.
딸뻘되는 애 혼자 저렇게 혼자 다니는 게
얼마나 외로워 보였을까 싶어서.
그러더니 어느 어머니 한 분 께서
한국 과자 그립지 않냐며
주섬주섬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주신다.
혼자 다니는 나도 대단하지만,
보내주신 부모님이 더 대단하다 하시면서.
어른들이 보시기에
아직 여자 혼자 여행을 다닌다는 건 위험한 일이고,
본인 자녀들이 가고싶어 하는 회사를 관두고
여행을 온 건 정말 기가 찰 일인가 보다.
새삼 날 믿고 보내준 우리 엄마한테 고마워진다.
오늘따라 엄마가 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