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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pr 20. 2017

퇴사일기 #59. 오늘 할일은 오늘 하기

10월 25일 독일 로텐부르크에서


일상이라 함은 내일도 있다는 전제 하에
뭐든 미루게 되는 계기가 된다.
7개월을 돌이켜 보면 여행이 아닌 일상 생활을 했던
프랑크푸르트에선 메쎄 한번 가보질 않았고,
독일 전국을 한바퀴 돌면서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발레 공연 한 번 본 적이 없다.
두달이나 머물렀던 몰타에서는
도착하자마자 했던 일주일간의 여행이 아니었음
관광지도 못가고 돌아올 뻔 했다.
남산 가까이에 몇년을 살아도
마지막으로 가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시드니에서 지낼 땐
매일매일 오페라하우스를 지나다녔음에도
공연 한 번 본 적이 없다.

내일이 있기에
오늘 하고 내일 또 해도 될 사랑한단 말을
다음으로 미루고,

내일이 있기에
고마웠던 마음도 미안했던 마음도
오늘 꼭 갚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하고,

내일이 있기에
맘 속에 품고 있는 내 꿈을 먼 미래로 기약한다.

내일로 미룬다 하여

그 사랑함과 고마움과 미안함이
그리고 그 열정이 두 배가 되는 것도 아닐텐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로맨틱한 마을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는 독일 내에서도 크리스마스마켓으로 유명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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