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새해를 맞이하며
이따금 퇴사 후 장기여행을 하는 내게
응원의 글들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대부분 퇴사할 용기가 없어 나를 통해
대리만족 하고 있다며 응원한다는 글이었다.
혹은 퇴사 후 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내가 하고 있는 여행이 어떤지,
현재 내 심정이 어떤지를 묻는 글이거나.
퇴사한 모든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퇴사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 힘든 취업난 속에 안정된 직장을 나와
고작 5년차의 경력, 서른 살의 여자가
어느 곳을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여행이 좋아서,
길어야 1년 남짓한 시간을 여행하려고
남들이 다 원하는 저 직장을 버리겠다구?
퇴사 전에도 난 꽤나 현실적이었지만,
퇴사 후엔 더 현실적이 되야했으므로
고심하고 또 고심한 시간들이 많았다.
여전히 구직 사이트 속 많은 글 중엔
퇴사를 해야 할까요 고민의 글이 많고
안면도 없는 내게 본인도 곧 퇴사할 거라는
계획을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것 보면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지.
그들을 위한 정말 심플한 체크리스트이자
나를 마인드컨트롤 했던 마음 정리하기 4단계!
1. 미련 버리기
대부분 사람들이 현재 소유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퇴사를 고민한다.
손 안에 쥐고 있는 모래가 따가우면 미련없이
과감히 버려야 고운 모래를 다시 쥘 수 있다.
이 모래마저도 다시 못 집으면 어떡하지
고민 된다면 퇴사도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2. 퇴사시기 잘 정하기
나 같은 경우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맞춰
퇴사시기를 정했더랬다.
막상 퇴사를 하고 나서 약간 후회했던 점은
퇴사 시기를 잘 못 맞췄다는 점.
퇴사 후 경력직으로 동업계에 들어가려면,
경력 만 3년/5년/7년을 채우는게 좋더라.
만 4년 11개월의 소소하고 슬픈 팁....
3. 퇴사 후 계획 세우기
퇴사 후의 계획을 세우고 퇴사합시다!
단순히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상사가 환경이 조건이 마음에 안들어서,
화풀이 식으로 퇴사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엄청나게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1년 후, 5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지
충분히 그려봐야 한다.
4. 자신감 갖기
취준을 오랫동안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백수란...자존감과 자신감이 정말 콩알이다.
나 또한 그랬던 이들중에 하나였으나....
나는 당당하다!!!라는 에티튜드로
퇴사 후 생활에 임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여행 내내
나는 내 자신을 백수라 소개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소심해지거나 창피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멋있는 삶을 사는 이로 포장됐다.
조바심은 금물!
내 인생은 정말 멋지다! 라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가득한 마인드를 갖자.
퇴사 후 나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모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