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드넓던 그 도시에서
국가를 막론하고 유럽의 하늘이 한없이 좋았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고,
하루종일 보고 있으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드레스덴의 하늘은 특히나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선 엄두도 못 낼,
어느 한 방향도 내 시선이 방해받지 않은 채
하늘을 사방팔방 쭉 둘러볼 수 있었다.
연하게 색이 바랜 성벽,
선명한 지붕색과 자연의 나무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첨탑 모두
푸르게 쫙 펼쳐진 하늘과 환상의 조합이었다.
올해 초 한국에 놀러왔던 독일인 친구가
한국에 돌아오니 제일 그리운 게 뭐냐고 물었다.
독일의 하늘이 너무나 보고 싶어.
서울은 빌딩투성이라 하늘을 볼 수가 없어.
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더니,
하늘을 빼곡히 세운 저 빌딩의 뭉툭한 선들이
본인은 마음에 든단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바로 이런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