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도시들 #3. 독일 드레스덴

하늘이 드넓던 그 도시에서

by 실비아

국가를 막론하고 유럽의 하늘이 한없이 좋았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고,

하루종일 보고 있으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드레스덴의 하늘은 특히나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선 엄두도 못 낼,

어느 한 방향도 내 시선이 방해받지 않은 채

하늘을 사방팔방 쭉 둘러볼 수 있었다.

전쟁 때 타버려 까맣게 그을린 드레스덴 성문



연하게 색이 바랜 성벽,

선명한 지붕색과 자연의 나무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첨탑 모두

푸르게 쫙 펼쳐진 하늘과 환상의 조합이었다.


하늘이 너무나도 예뻤던 어느 날 드레스덴에서



올해 초 한국에 놀러왔던 독일인 친구가

한국에 돌아오니 제일 그리운 게 뭐냐고 물었다.


독일의 하늘이 너무나 보고 싶어.

서울은 빌딩투성이라 하늘을 볼 수가 없어.


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더니,

하늘을 빼곡히 세운 저 빌딩의 뭉툭한 선들이

본인은 마음에 든단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바로 이런건가 보다.


강변에 앉아 몇시간을 넋놓고 바라만 봤다.


본의 아니게 해질녘을 지나 야경까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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