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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Sep 27. 2018

퇴사일기 #80. 회사와 퇴사의 한 끗 차이

퇴사 2주년을 맞이하며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회사에

6년만에 마침표를 찍으니 퇴사가 되었다.

먹이 때가 되면 따박따박 받아먹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행동했던 우리 안의 동물은

한순간에 드넓은 초원에 달랑 남겨진

야생의 동물로 변했다.



기업이라는 우리 안에 갇혀 그 일부였던 나,

그리고 퇴사 후 1인 기업가로서

내 자체가 기업이 된 나.

회사와 퇴사의 한 끗 차이는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을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 퇴사여행



회사를 다니는 내내 난 회사에게

꽤 많은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회사 생활의 기본적 소양 뿐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시켜줬고

식비와 교통비까지 든든한 지원을 해줬다.

다양한 복지는 덤이었다.

1인 기업의 나는 무엇이 필요하다면

그 비용이 얼마든 내 스스로에게 투자해야 한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복지도 누리지 못함은

물론이다.

회사는 결과를 위한 과정을 걷는 동안에도

그에 대한 보상으로 월급을 줬지만

현재의 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열정페이로 일하는 중이다.

그마저도 결과가 신통치 않다면

기약 없는 열정페이를 감내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인 월급날은 어찌나 멀리 돌아오는지 매일을  손꼽아 기다리는데도 오지 않더니만

한 달에 한 번 월세를 내는 날은

왜 이리도 빨리 돌아오는지 한 달이

이렇게 짧았나 실감 중이다.

내가 성과를 내면 회사에선 그것이 온전히

내 것이라기보다 팀의 성과, 상사의 성과가

되어 버렸다(적어도 내가 다니던 회사에선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하면 하는대로

결과 또는 수익이 고스란히 보이고

내가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 집중, 열중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다니는 회사와 그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퇴사가 답이다.

퇴사를 해도 일은 해야 하기에 다시 입사,

또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가

분명 쳇바퀴처럼 다가온다.

이 반복된 일상이 싫다면

1인 기업이라는 선택이 있지만

이 역시 또다른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언제든 어디든 무엇이든

고민과 좌절과 지침이 있다.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건

결국 내 스스로의 몫이다.


퇴사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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