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행의 맛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Dec 07. 2021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마카오 맛집' BEST 3

마카오는 독자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마카오를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 할
마카오 맛집 3곳을 꼽아봤다. 


마카오의 아름다운 전경, 호수와 마카오 타워


맛의 도시, 마카오


마카오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독자적인 음식문화를 가진 도시다. 대항해시대 당시, 서양의 탐험가들이 나침반 하나에 의지해 망망대해를 뚫고 처음으로 도착한 동양이 바로 마카오다. 다시 말하면 마카오는 서양의 맛이 동양의 맛에 녹아들기 시작한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카오는 ‘매캐니즈(Macanese)’라는 독특한 음식문화를 가지게 된다.

매캐니즈는 중국과 포르투갈의 혼혈을 의미하기도 한다. 더 큰 의미로는 마카오의 문화 자체를 의미한다. 과거 마카오가 포르투갈 식민지 통치를 받을 당시, 통치자였던 포르투갈인들은 고향 음식 생각이 나자 포르투갈로부터 마카오로 재료를 운송해 왔으나, 긴 항해 탓에 재료가 도착하기도 전에 썩어버렸다.

그래서 마카오 현지, 근방 국가에서 구할 수 있는 요리 재료로 포르투갈 요리를 대신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광둥 요리법이 포르투갈식과 결합되며 ‘매캐니즈 음식’이 탄생하게 시작한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마카오의 음식들은 대부분 포르투 와인과 찰떡궁합이다. 그야말로 맛있는 도시 마카오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 3곳’을 입맛대로 선정해 봤다.




포르투갈 가정식
오마누엘 O Manel


마카오 타이파 빌리지는 과거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골목마다 맛집이 워낙 많아서 관광객으로 거리가 항상 붐빈다. 이곳은 실제로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여행자를 딱히 의식하지 않고 얽혀 살아간다.


타이파 빌리지에 위치한 오마누엘 외관
하루마다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신선한 메뉴를 칠판에 적어놓는다


안토니오(Antonio)처럼 미슐랭 추천을 받은 식당도 많고, 덤보(Dumbo), 아 페티스케이라(A Petisqueira)처럼 여행자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식당도 많다. 내가 추천할 곳은 ‘오마누엘(O Manel)이라는 곳. 중심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아담한 크기의 오마누엘의 내부


한적한 골목을 거닐다 보면 아주 평범한 외관에 자그마한 식당 하나가 등장한다. 자칫하면 쉽게 지나칠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 오마누엘은 과거 마카오로 이민 온 포르투갈 ’마누엘‘ 씨가 어머니가 전수해준 가정식으로 장사를 시작하며 탄생한 곳이다. 테이블이 대략 7개 좀 넘을까. 정말 아담하다.


오마누엘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올리브를 내어준다. 아침에 갓 구운 빵과 곁들이는 절인 올리브


오마누엘의 탄생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했으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 음식점이다. 물론 주재료는 모두 마카오산. 이 또한 매캐니즈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마카오 음식점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 바로 언어. 오마누엘 메뉴판도 포르투갈어와 광둥어로 빼곡히 적혀있다. 다행스럽게 마누엘 씨가 영어에 능통하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마누엘 메뉴판에는 포르투갈식 메뉴가 가득하다


오마누엘에 모든 재료는 근처 시장에서 아침마다 공수해온다. 그래서 날마다 변하는 메뉴들은 칠판에 분홍 분필로 가득 써놓는다. 오마누엘에서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포르투갈 라거 맥주, 사그레스(Sagres)와 조개찜(Ameijioas Com Motho de Limao Clamy with Lemon Sauce)이다. 싱싱한 모시조개에 레몬소스를 곁들인다. 그 위에는 고수가 잘게 뿌려져 있다. 새콤하면서도 향긋한 모시조개의 진한 육수가 맥주, 혹은 포르투 와인과 찰떡궁합이다.


오마누엘의 시그니처, 레몬소스 조개찜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오마누엘 립. 오마누엘 립 요리는 간이 쌔기 때문에 감자칩과 곁들여 먹는다


마카오에서 조개 요리는 거의 실패가 없다. 오마누엘의 또 한 가지 베스트 메뉴는 립 요리다. 한국에서 비슷한 요리를 찾는다면 LA갈비가 정확할 듯하다. 상당히 짜기 때문에 맥주나 밥을 꼭 같이 곁들여야 한다. 매캐니즈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고 화려한 맛이 특징이다.


마카오식 디저트도 판매한다


Manuel

주소: 84-100 R. de, R. de Fernao Mendes Pinto, 마카오
영업시간: 매일 12:00~15:00, 18:00~22:00(수요일 휴무)




마카오 현지인들의 맛집
알리 커리 하우스 Ali Curry House


알리 커리 하우스의 상징, 청록색 외관에 노란색 글씨. 현지인 맛집 알리 커리 하우스, 언제나 가게 앞에는 오토바이로 가득 차 있다


실제로 마카오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가 한 명 있다. “마카오에 처음 왔는데 어딜 가서 뭘 먹어봐야 잘하는 걸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알리 커리 하우스’라는 명쾌한 대답을 늘어놨다. 그 친구의 설명은 이랬다. 알리 커리 하우스는 현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식당이란다. 우선 매캐니즈 음식을 판매하고 있지만, 광둥 요리에 비중을 조금 더 두고 있는 식당이다.


알리 커리 하우스 내부 모습, 생각보다 넓고 쾌적하다
메뉴판을 넘겨도 넘겨도 끝이 나질 않는다


메뉴는 100가지가 넘는다. 메뉴판을 아무리 넘겨도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것도 저것도 먹을 수 있고, 매캐니즈 음식이지만 마카오 현지화가 된 식당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강 건너 마카오 타워가 보인다. 경치도 좋고 주변을 걷기도 좋다.


알리 커리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와인도 페어링할 수 있다
매캐니즈 음식의 대표주자, 아프리칸 치킨


알리 커리 하우스의 가장 인기메뉴는 매캐니즈 음식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아프리칸 치킨(African Chicken)과 해물밥(Seafood Rice)다. 아프리칸 치킨은 매캐니즈 음식의 대표주자 격인 메뉴인데 카레와 코코넛 밀크, 각종 향신료가 들어가 태국 음식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도 꽤 익숙한 맛이다.


소박한 동네 식당 한 상차림


치킨에 피리피리 후추로 양념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맵다. 현지인들에게는 이 맛이 워낙 맵게 느껴져 치킨을 먹을 때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듯한 더위를 느낀다고 해서 ‘아프리칸 치킨’이라는 별명이 붙었단다.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매운맛에 면역이 있기 때문에, ‘매콤하다’ 정도의 느낌. 아프리칸 치킨은 마카오 식당마다 모양과 맛이 천차만별이다. 알리 커리 하우스는 치킨 카레 느낌이 난다. 흰밥과 감자튀김을 추가 주문해 곁들이면 좋다.


각종 해산물을 넣고 끓인 해물밥


해물밥은 토마토소스 베이스 양념에 각종 해산물을 몽땅 넣고 푹 끓여낸 음식이다. 리소토처럼 보이긴 하지만 국물이 그보단 훨씬 많다. 주문과 동시에 끓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20~30분이 소요된다. 보통 대구, 새우 등을 넣어서 끓여 만드는데 한국의 해물죽이 절로 생각나는 음식. 고급 레스토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깔끔한 위생, 무엇보다 나름 저렴한 가격. 알리 커리 하우스는 마카오에 왔다면 꼭 들러봐야 하는 식당이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홍콩식 음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알리 커리 하우스

주소 : 5GPP+75R 마카오
영업시간: 매일 12:00~22:30




로드 스토우 카페
Lord Stow's Cafe


콜로안 빌리지에 위치한 유명 에그타르트 맛집. 콜로안 빌리지는 타이파보다 훨씬 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 영화 <도둑들>에 나온 촬영지이기도 하다.


로드 스토우 카페의 외관
로드 스토우 카페의 자랑, 에그타르트


로드 스토우 카페는 마카오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 가게로 손꼽힌다. 콜로안 빌리지는 중심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지 로드 스토우의 에그타르트만 맛보고 싶다면 베네시안 호텔에 입점해있는 지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평화로운 어촌 마을의 정취, 한적하고 따스한 날씨, 달콤한 에그타르트와 쌉싸름한 커피가 삼위일체 되어야만 진정한 마카오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왕이면 본점에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로드 스토우 카페 내부 모습
달콤한 에그타르트와 어울리는 라임 소다


로드 스토우는 베이커리와 카페로 나누어져 있다. 베이커리에서는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기다릴 일은 없다. 워낙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바로바로 판매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카페 내부는 아담하다. 총 10개에 못 미치는 테이블. 로드 스토우의 에그타르트는 ‘달다’라는 표현보다 ‘담백하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마카오의 맛, 음료는 시원한 라임 소다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달콤 시큼한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 - 타이파
주소: 1 R. do Tassara, 마카오
영업시간: 매일 09:00~22:00(월요일 17:00 마감)



글·사진 강화송 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숙대입구역에서 찾은 따뜻한 커피 한 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